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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자살 소식에 서울교육청 ‘전전긍긍’
-장학관 임모 씨, 자신의 승용차에서 자살
-지난 2015년 사서 자살 이후 두번째 비극
-조심스런 교육청, “경찰 조사 결과 지켜봐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간부급 직원의 자살 소식에 충격과 함께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직원 자살이 조희연 교육감 취임 이후 두 번째라는 점에서 다양한 혁신 정책을 펼쳐온 조 교육감의 책임론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4일 서울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새해들어 출근하지 않던 서울시교육청 소속 임모(52) 과장이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성석동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임 과장은 “일이 너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간부급 직원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4일 새벽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본청 건물 사무실에 대부분 불이 켜져 있다. [사진=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으로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일이 힘들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특정 부서의 업무가 특별히 많다고 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서의 내용 중 ‘일이 힘들다’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유족 측과 현직 교장 1명이 유서를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임 과장은 일선 초등학교에서 교장을 거친 장학관으로 2년전에 서울시교육청에 복귀해 학생인권이나 민주시민교육 등 조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새롭게 펼친 업무를 담당해왔다. 함께 일해온 직원들도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던 분”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임 과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출자 점심, 조 교육감의 본청 각과 방문 등의 일정과 업무를 평소와 같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예정된 다문화교육 교원 동계 연수와 탈북학생 학습진로 멘토링 겨울학교 일정 등도 챙겨온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직원의 자살은 이번이 조 교육감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5월에는 서울시교육청 소속 사서가 조직개편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 사서 노동조합은 교육청의 부당한 조직개편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자살이 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 교육감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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