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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미르재단 후원 압박” 증언 나오나…이달 朴재판에 대기업총수들 증인 출석
-김승연ㆍ구본무ㆍ허창수 회장 등 11일 나란히 증인 신문
-법원, 총수 증인신문 마치면 속도내 朴 재판 마무리할 듯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후원금을 냈던 대기업 총수들이 이달 중순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에 연달아 증인으로 선다. 이들은 지난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과 단독면담 하면서 재단에 출연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는지 여부를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달 중순까지 대기업 총수 6명을 증인으로 불러 재단에 출연한 경위 등을 듣기로 했다. 8일 오후 손경식 CJ그룹 회장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오는 11일에는 총수 4명이 차례로 증언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법정에서 증언하고, 오후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법정에 선다. 오는 15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증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을 진술할 예정이다. 

[사진설명=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재단 강제모금 의혹이 불거진지 2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 총수들이 법정에서 증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최순실(61)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결국 최종 증인신문 목록에서 빠졌다. 총수들을 법정에 불러 신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최 씨 측이 검찰 진술조서로 대체하겠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던 대기업 관계자 중에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출석해 독대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재판부는 총수 신문에 앞서 각 그룹 고위 임원들을 법정에 세워 진술을 듣는다. 4일 오후에는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시병 부영 사장, 하현회 LG 부회장이 법정에 증인으로 선다. 재판부는 그룹 임원들과 총수들을 증인신문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상황, 재단 출연금의 성격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다. 검찰은 금 부회장과 김 사장, 하 부회장에 대해서는 현재 불거져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금 부회장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만나 ‘삼성 합병에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 부회장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구본상 LIG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건의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사장은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을 요구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총수들의 증인신문을 마치는 대로 속도를 내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안팎에서는 재판부가 오는 2월 법원 정기 인사 전에 사건을 결론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삼성뇌물’ ‘롯데SK뇌물’ 등 박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에 대해 큰 줄기의 심리가 완료된 상태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이미경 CJ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혐의(강요미수)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명단을 만들어 지원을 배제하려 한 혐의(직권남용ㆍ강요)에 대해 추가로 심리한 뒤 변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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