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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 연락채널, 2년여 만에 복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대화에 물꼬가 틀 기미를 보이고 있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지 2년여 만에 복원될 예정이다.

판문점 연락채널 운영은 사실상 남북 간 첫 회담이었던 적십자회담에서 시작됐다. 1971년 8월 당시 대한적십자사 최두선 총재가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해 그해 9월 20일 열린 제1차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에서 의사 소통채널의 필요성에 공감한 남북 양측은 이틀 뒤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 사이에 전화 2회선을 개설하고 첫 통화를 시작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직통전화 개설 이후 적십자회담이 본격화되면서 남북 적십자사는 판문점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남북대화 시대를 열 수 있었다. 이후 1991년 12월 타결된 남북기본합의서 제 7조에 근거해 남북 당국은 상시 연락할 수 있는 소통로 역할을 해왔다. 남측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 북측은 판문각 연락사무소를 설치, 각각 10명씩 근무하도록 해왔다. 당시 남과 북에 각기 다른 정부가 수립된 지 44년 만에 공식채널이 개설된 것이었다.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과 2010년 5월 5ㆍ24 대북제재 조치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했을 때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4년까지 남북 간 직통 전화채널이 단절된 적도 있지만, 남북 간 소통을 위한 기본 인프라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채널을 차단한 이후 남북 당국 간 공식 소통을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 이 연락 채널이 끊긴 뒤 남측은 북측에 반드시 통보할 일이 있으면 판문점에서 핸드 마이크를 사용해 상대쪽에 큰 소리로 알리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북측도 남측 어선의 귀환을 통보할 때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를 활용했다.

남북 간에는 이외에도 군 통신선이 총 9회선 운용됐다.

동해지구와 서해지구 입출경을 관리하기 위한 통신선 각 3회선과 서해 상에서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통신선 3회선 등이다.

그러나 동해지구 통신선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에 폐쇄됐고,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통신선은 회선이 낡아 2008년 5월 5일 이후 모두 연결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연결되던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개성공단 출입경자를 관리하기 위한 회선이지만, 남북 군 당국 간 소통채널 역할을 해오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완전히 차단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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