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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원 절반 “내 일자리 8년 뒤 인공지능이 대체”
6070세대 대규모 명퇴 예고
금융노조 산하 연구소 설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은행원 2명 중 1명은 인공지능(AI)이 향후 8년 안에 자신의 일을 대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들의 명예퇴직이 정례화된 가운데 향후 이를 신청하는 40대 은행원들이 급증할 전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금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 중 시중은행 직원 37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조사에 참여한 은행원들은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무가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3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대답도 23.0%나 됐다. 사실상 10명 중 6명(59.5%)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위협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반면 4차 산업혁명에도 직무를 유지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17.7%(‘아니다’ 13.9%, ‘매우 아니다’ 3.8%)에 불과했다.

현재 직무가 로봇 및 인공지능으로 언제 대체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2025년이 38.6%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2030년(23.6%), 2020년(17.2%), 2040년 이후(13.9%), 2035년(6.3%)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 시점 기준으로 불과 8년 안에 자신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에 빼앗길 것으로 본 은행원이 절반 이상(55.8%)에 달한 것이다.

직무대체 예상시기는 성별, 직급별로 차이를 보였다. 더미 회귀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13% 정도 직무대체 시기가 빨리 도래할 것으로 봤다. 또한 사원급, 중간관리자, 관리자 순으로 직책과 연령이 낮을수록 직무대체 시기를 빠르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 성격별로도 차별화됐다.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와 상품개발 분야에 있는 은행원들은 예금ㆍ대출 업무에 비해 4차 산업혁명으로 현재 수행 중인 직무가 사라질 것으로 보는 인식이 컸다.

은행원들은 4차 산업혁명 지속에 따른 고용 불안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현재 직무가 로봇,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후 은행에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36.9%)와 ‘매우 아니다’(17.2%)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안배영 금융경제연구소 이사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위기에 대해 은행권 자체적으로 처음 실시한 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은행원들의 직업대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절한 속도조절과 실업, 전직에 따른 소득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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