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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강경파 볼턴 “김정은 새해 연설은 프로파간다”
-“北 핵 포기 안 하면 선제 공격 사용해야”
-“北, 진전 이뤘지만 결승선 통과는 아직”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미국 내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프로파간다(선전)”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주장과 달리 ‘선제 공격’은 “미국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낸 볼턴 전 대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신년사는 새해 정기 연설로 김정은의 프로파간다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선제 군사력이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제시되지 않는 미국 내 대화를 김정은이 봤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그들(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선제 군사력은) 우리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조선중앙TV에서 30분간 방영된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프로파간다(선전)”라고 일축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며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사진제공=조선중앙TV]

볼턴 전 대사는 이어 “북한이 지난해 (핵ㆍ미사일 개발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룬 것 같다. 거의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9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지만, 대기권 재진입과 종말 유도기술 등 ICBM의 핵심 기술을 완성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볼턴 전 대사는 “만약 (김정은의) 책상 위에 핵 단추가 있다면 우리에게 복사본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북한이 완벽한 목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며 “아마도 내년쯤 북한이 미국 내 목표물을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미래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정할 시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미국을 강하게 위협하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참가와 남북 대화를 시사하는 등 한국에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에서 통남봉미(通南封美) 전략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간 남북 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ㆍ장소ㆍ형식에 관련 없이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해 왔다”며 조심스레 환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단지 “두고 보자(We will see)”라고만 답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등은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아끼고 있으나 조야와 언론에서는 볼턴 전 대사처럼 불편한 기색이 감지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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