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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 인터뷰>유정복 인천시장, “‘희망 인천시대’ 열겠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무술년(戊戌年) 새해에는 ‘희망 인천시대’를 열 수 있도록 300만 인천시민과 약속하겠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라틴어에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라는 말은 ‘천천히 서두르자’라는 뜻으로 저는 이 격언에서 인천해법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욕구를 인내하면서도 인천의 미래를 위한 일에는 거침없이 열정을 갖고 노력해 왔기 때문에 새해에도 이 격언을 상기하면서 미래를 향한 인천 발전에 열정을 받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본다면.

▶인천시의 재정건전화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시민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는 재정건전화를 위해 정부부처와 국회를 수 없이 오갔다. 지방세 수입을 위해 리스ㆍ렌트차량 등록을 유치하고자 며칠 밤을 고민해야 했다. 땅을 팔아 빚부터 갚아야 한다는 조급함도 견뎌냈다. 이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2조원에 가까운 기적과 같은 교부세를 받고 4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하는 국비를 확보하는 등 1만여 우리 공직자들과 저는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천천히 서두르자’, 이 격언을 이렇게 실천했다.

- 부채상환의 성과도 있었는데.

▶임기 이후에 갚아도 되는 4000억원의 채무를 조기상환했다. 이야말로 인천사랑의 진정성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싶다. 시장인 제 개인의 영달보다는 인천의 미래를 위한 사심 없는 결단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 이해와 협조, 특히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끊임없는 소통의 결과였다. 토론과 대화의 장에 함께 모여준 20만에 가까운 수많은 분들을 비롯해 성원해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2018년 인천은 재정건전화를 이루어낸 오늘을 토대로 분명한 내일을 예감하는 행복한 도시를 향한 새로운 여정에 도전한다고 했는데.

▶재정건전화의 성과를 시민 행복으로 돌려드리겠다. 지난해 7차례에 걸쳐 발표한 ‘애인(愛仁)정책’은 시민의 삶 구석구석에서 인천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고, 행복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해 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한데 이어 어린이집과 고등학교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면서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ㆍ유아에서 고등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급식문제를 책임지는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모든 출생아 대상 100만원의 축하금을 지원해 시민의 출산과 육아를 돕고, 공교육 시설을 늘려 지역에서 키우고 교육함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어르신ㆍ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과 지원을 늘리고 여성과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며 취업활동을 보조하는 정책도 대폭 확대했다.

- 특히 새해에는 사회복지예산이 대폭 증액됐다는데.

▶ 재정건전화의 성과로 편성한 새해 사회복지예산은 약 2조8000억원으로 총 예산의 31.6%에 달한다. 민선5기 마지막 해보다 약 1조원이 늘어났다. 시민들께 ‘인천에서 사는 재미’를 드리겠습니다.

- ‘최초의 인천출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인천의 가치 재창조’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성과는.

▶도시의 경쟁력은 인프라가 기본이다. 지난 시간 동안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수인선 인천구간 개통,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 등 교통망과 인천병무지청, 인천보훈병원, 금융감독원 인천지원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의 ‘문화성시’를 이끌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인천뮤지엄파크도 건설한다.

이제 인천발KTX와 7호선 청라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등을 통해 광역교통망을 늘리는 성과도 가져왔다. 그동안 서울로만 향하던 인천의 길이 인천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향하는 그야말로 인천중심의 교통망이 만들어진 것이다. 



- 눈부신 신도시 발전에 비해 원도심은 소극적이었다. 대책과 계획은.

▶인천이 진정한 공존(共存)과 상생의 도시로 거듭나려면 우리시 인구의 76%가 거주하는 원도심이 살아나야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원도심의 재개발 필요성은 거듭 재기돼 왔지만, ‘효율’과 ‘편의’란 논리는 언제나 신도심 위주의 개발을 이끌게 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300만 도시’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그 화려함의 뒤안길에서는 원도심의 회환과 소외가 있었음을 감추지 않겠다. 이제 저는 흙 한줌에도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스며있는 원도심 살리기에 집중할 것이다.

인천 가치 재창조의 핵심인 원도심 재생은 부수고 새로 짓는 구식 재개발이 아니라 지역의 고유문화를 지키면서 4차 산업혁명과 선진 인프라가 융합된 인천형 도시재생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라 본다.

이를 위해, 5년 동안 매년 2000억원씩 총 1조원의 예산을 원도심 정책에 쏟아 붓겠다.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다.

단기와 중ㆍ장기 정책의 조화 속에서 주차장과 공원 등 공공시설도 빠르게 확충할 계획이다. 사람이 모이고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기술과 낭만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약속하겠다.

- 시장이 생각하고 있는 인천의 미래를 얘기한다면.

▶인천의 미래는 창창하다. 지난해 3.8%의 경제성장률은 광역시 중 단연 돋보이는 성장률 1위이다. 인천의 총생산은 약 81조원으로 우리보다 인구가 50만이나 많은 부산을 1~2년 내 추월할 수 있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방세 수입 부분에서도 곧 부산을 앞지를 것이다. 대도시 중 고용률 1위를 유지함은 물론, 실업률에서도 이미 지난해부터 서울·부산·대구를 제치고 3%대의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예로부터 인천은 대한민국 무역의 ‘전진기지’였다. 고려시대 때 영종에 설치됐던 ‘경원정’은 중국 사신의 왕래와 상인 교역을 위한 객관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명주와 개성을 잇는 명주항로의 기점이었다. 아라비아 상인까지 머물렀다는 기록도 있다. 이미 고대사회부터 모든 길이 인천을 통했던 것이다.

천년을 이어온 길은 오늘날 하늘 길과 땅길, 바닷길이 되었고, 인천은 새로운 도시브랜드 ‘All ways INCHEON’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바로 세웠다. 지난해 말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달성한 인천항에 이어 올 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개장으로 우리시의 길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이제 인천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부채걱정은 ‘뚝’ 떨쳐버리고, 행복체감은 ‘배’로 늘려, 시민을 ‘기’쁘게 하는 ‘뚝ㆍ배ㆍ기’ 시정을 펼쳐 우리시를 통하는 모든 길을 타고 인천의 온기와 향기가 전 세계에 퍼지는 ‘인향만리(仁香萬里)’ 시대를 열겠다.

- 경인고속도로가 개통 50년 만에 일반도로로 전환됐다. 계획은.

▶ 오는 2021년까지 인천 기점∼서인천IC 구간에서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하고, 16개 교차로를 설치해 사통팔달 도로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도로를 따라 가로공원, 실개천, 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소통ㆍ만남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은 동서로 분단된 인천을 하나로 통합해 인천 가치를 재창조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통행료 폐지를 위한 부분도 시민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

- 무엇보다도 민선6기 중 환경부 산하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 이양이 최고의 성과였다고 자부하는데, 아직 이양이 지연되면서 매립지 정책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대책은.

▶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생활 쓰레기 처리장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은 아시다시피 원래 2016년 12월까지였다. 2014년 7월 취임했을 당시 대체 매립지도 없고 매립을 중단시킬 권한도 없는 상황에서 서울, 인천, 경기, 환경부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합의를 끌어냈다. 대체매립지 조성 전까지 3-1 매립장을 사용하기로 합의하고 매립지 소유권과 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을 인천시가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공사 노조, 일부 정치권과 주민 등이 매립지공사가 적자라며 시 재정악화를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016년 18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적자가 아니다. 매립지공사가 이관돼야 인천시가 매립지를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으며 4자 협의체 합의 이행을 계속 촉구할 것이다.

- 올 지방선거 재선 도전에 대해.

▶ 저는 인천을 구하기 위해, 살리기 위해, 희망을 열기 위해 시장이 된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초지일관이다. 이런 책무를 이행하는 것이 시장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도리를 지키는데 전념하고 있을 뿐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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