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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여행사 팀장에게 물어보니] 2018 여행, 가성비 보다는 감성비
“2018 무술년 여행자들은 가성비 보다는 감성비를 따질 것입니다.”

여행이 정해진 어느기간 한번 가는 것이 아니라, 내키면 떠나는 ‘즉행’으로 일상화되면서 여행의 동기, 여행의 목적면에서 감성 중심의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헤럴드경제는 2017년 마지막 근무일인 29일 국내 4대 여행사, 하나투어의 조일상팀장, 모두투어의 원형진팀장, 인터파크 투어의 이상욱팀장, 참좋은 여행의 이상필팀장으로부터 의견을 취재하고 이를 종합했다.

▶트렌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팀장은 감성에 충실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여행 시기가 여름 중심을 벗어나 다른 계절도 더욱 분산되는 ‘여행의 일상화’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진단했다.

원형진 모두투어 팀장은 “가성비도 여행의 중요한 동기이지만 2018년 이후엔 감성을 자극할 수 있고 본인이 만족 할 수 있는 감성 여행 트렌드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한 번 뿐인 인생 즐기자는 욜로 열풍의 가속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팀장은 “불과 2~3년전 40명 패키지팀 중 2~3인이 솔로여행자였다면, 이젠 5~7명에 이를 정도로 나홀로 여행자가 늘었다. 자유여행은 더 많은 솔로여행자가 떠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간 작은 트렌드였던 솔로여행이 이젠 중요한 흐름이 되고, 1인가족 증가 뿐 만 아니라, 간섭받고 신경쓰기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들도 1인여행을 더욱 즐길 것”이라며 “1인여행은 카테고리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혼행

인터파크 이상욱 팀장도 ”혼행(혼자여행), 욜로트렌드는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며, 이 트렌드를 20~30대가 주도하면, 4060세대가 따라하는 웰빙시장의 일반적인 특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가성비가 맞고 내 마음이 동하면 즉행을 함으로써 여행의 일상화, 여행시점의 분산화가 더 진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팀장은 “짠테크, 짠내투어, 알뜰여행은 단순히 가성비의 매력 뿐 만 아니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때문에 ‘무전여행’, ‘배낭여행’ 처럼 청년층들에게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행경험이라는 ‘득템’의 의미를 넘어 ‘무진기행’의 깊은 힐링도 느낄 수 있다.
▶체험여행

▶유커 많이 올까

인터파크 박선미 매니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중국발 인바운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한중관계는 늘 변수가 많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를 얼마나 탈피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라는 의견을 냈다.

모두투어 원팀장도 “중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면서 “회복이 된다면 그동안 눌려 있던 수요가 급증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나 외교적인 문제와 북한문제등이 상시적 변수로 남아있기 업계로서는 방심하지 말고 플랜B를 늘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조 팀장은 “중국의 ‘한한령’에 대응해 인바운드 다변화를 꾀한 민관의 노력은 2017년 실제 중요한 변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대만 등 중화권의 증가율이 여전히 높고, 베트남, 태국 뿐 만 아니라, 중동과 카자흐스탄. 러시아인의 방한이 크게 늘어난 점은 희망적인 신호이다.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게 되면 그만큼 여행시장은 안정화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조 팀장은 이어 “2018년 1월18일 제2여객터미널 오픈으로 환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2월 9일부터 진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인바운드 관련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K-Travel버스, EG셔틀, KORAIL PASS 등 외국인 대상 교통서비스가 늘어난 것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상욱 팀장은 “LCC 신규노선 확대 등으로 항공권 평균 가격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 따라 항공권 가격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데,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이 아닌 나라라도 해외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된 것이다. 유가가 변수이긴 하다. 한국의 뛰어난 모바일 인프라로 자유여행을 하기 편해진 점도 동남아 등 국민들이 한국을 선택하는 이유이다”라면서 여행 떠나기 편한 인프라의 확충으로 손님들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4대 여행사 팀장들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대한 갈등으로 한국민이 일본에 더 적게 갈 경우, 일본인의 한국방문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일본 변수’를 예의 주시했다.
▶인생샷

▶국내여행은 꽃 핀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쉼표 있는 삶’, 여행 못가던 저소득층, 소외층, 거동 불편한 사람들까지 여행 갈 수 있도록 하는 ‘관광복지’ 정책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저소득 근로자 휴가비 매칭펀드 제도인 ‘체크 바캉스’ 추진, ‘무장애 관광 인프라’ 확대, 가족여행 전용 공공 숙박시설의 확충 등을 약속함에 따라 국내여행은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특히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 국경일의 범위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2018년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 1~3일 단기 국내여행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데 여행사 팀장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다.

주요 연휴로는 설 연휴 4일, 삼일절 징검다리 4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포함 3일, 석가탄신일 징검다리 4일, 추석 대체공휴일 포함 5일 등이다.

참좋은 이상필 부장은 “그간 수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여러번 다녀오고 이젠 어느 정도 원숙기에 올라갔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국내여행이 다시 관심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 다닐만큼 다녔지만 우리나라도 좋더라 이런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저가형 단체관광이 아닌 고급스러운 테마 관광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 조 팀장은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저녁이 있는 삶 등 점차 휴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며 여행을 통한 재충전하기 원하는 여행희망자들이 2018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며, 즉행족들은 다소의 준비가 필요한 해외여행 보다는 손쉽게 떠나는 국내여행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파크 이 팀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영향으로 평창을 비롯한 강원도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서울~양양 고속도로에 이어, 서울~강릉 KTX가 정식 개통하며 동해가 서울과 부쩍 가까워 진 점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최근 조사 결과, 관광을 목적으로 국내 여행을 했다는 국민이 70.6%였고, 해외여행을 했다는 국민은 26.5%로 나타났다. 아무리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었다고 해도 한국인의 한국여행 경험이 해외여행의 3배 가량 되는 것이다.

▶‘일본군 성노예’ 변수-정경분리?

일본 변수가 새로이 떠올랐다. 최근 2~3년간 한일관계가 경색되어도 여행만큼은 일본에 많이 갔다. 중국의 경우 그들이 안오면 우리도 가지 않았는데, 일본의 경우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 일본이 반성은 커녕 국제 외교 관례에 벗어나는 이면합의 꼼수를 동원해 반성없이 문제를 넘기고, 탄핵당한 전 정권이 일본의 전략에 넘어가면서 한국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다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4대 여행사팀장들은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아꼈다. 외교의 문제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일본 변수는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손쉽게 가고 불편함이 없는 곳이기에 인기가 여전하겠지만, 만약 중국이나 동남아의 여행 환경이 일본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경우, 한국민이 일본에서 대거 빠져나와 행선지를 돌릴수도 있다.

한때 일본 극우세력들은 “한국 가면 얻어 맞는다”는 루머를 퍼뜨려 한국행과 한류를 차단한 적이 있다. 이런때에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민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여행을 표방하고 나선다면 노마드 한민족의 발걸음은 다방면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다시 한번 한국행을 가로막는 루머가 극우세력들을 중심으로 퍼진다면, 한국민의 분노는 커질 수 밖에 없고 이는 일본 기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4대 여행사 팀장들은 이 부분에 대해 소신있는 진단을 내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인 우리 국민의 감정선은 정치-여행 일치 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정치-여행 분리 경향도 보였기 때문이다.

▶아웃바운드

4대 여행사 팀장들은 일치된 의견으로 중국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은 10명 오던 유커가 4명 오자, 10명 가던 한국인 방중객이 5명으로 줄었다. 그들이 온다고 하니 우리도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중관계에 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으로 미뤄 그들이 오는 만큼 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 조 팀장은 지방공항 활성화에 주목하며 지방공항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아웃바운드 여행객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방공항은 중국행 비중이 높다. 3분기 까지 김해공항을 이용한 출국자수는 전년대비 약 15% 증가했으며, 대구공항 출국자수는 215% 급증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투어 모두 즉행족의 증가 추세가 단거리 여행자 증가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중국행, 동남아행의 비중이 높아진다는데 일치된 견해를 내놨다.

인터파크 박선미 매니저는 “올해는 길게 쉴 수 있는 연휴가(5, 10월 황금연휴) 많았지만, 내년에는 휴가를 하루이틀 정도 쓰면 4~5일간 쉴 수 있는 연휴가 많다. 이렇듯 짧게 쉴 수 있는 연휴를 활용해 다녀오기 좋은 근거리 여행지 더욱 인기 높을 것”이라며 “인천, 지방 공항의 인프라 확대에 따라 공급이 늘어나고, 3일 이상의 연휴가 많은 관계로 짧게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노선 여행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참좋은 이 팀장은 2018년 아웃바운드 경기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은 계속 될 것이나 약간은 둔화될 것”이라면서 “국제정치 이슈의 가변성 외에도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국제유가, 국내 금리인상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2년간 보인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새로이 뜨는 곳으로는 베트남 소도시, 연해주, 아부다비, 브루나이, 동유럽 등이 거론됐다.

▶패키지의 귀환
▶가족여행

모두 원 팀장은 “가족여행객들을 비롯해 많은 여행객들이 패키지 여행으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가 기존 패키지싱픔을 대폭 개선한 패키지 여행(NO 팁/옵션/쇼핑, 자유일정)등의 소비자 입맛에 맛는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고 전했다.

인터파크 이 팀장도 “세미패키지, 일정과 옵션을 선택 가능한 패키지 등 패키지 특유의 안전과 편리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패키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 조 팀장도 “패키지상품은 올 들어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고객니즈를 반영한 테마상품, 각자 필요한 부분만 선택할 수 있는 부분패키지 등 여행사들은 내년에도 다양한 패키지여행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참좋은 이 팀장은 “패키지가 과거의 누명을 벗었다기보다는 고객의 요구에 의해 그동안의 패키지여행이 악폐들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강요 옵션과 쇼핑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여행의 부자유스러움도 일정 중 자유시간 할애 및 ‘안단테’여행 같은 다양한 패키지가 개발되면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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