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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을 거니, 명주가 되다<19>]2017년 ‘올해의 와인’을 만들다…댄ㆍ마가렛 덕혼 부부
-패러덕스, 디코이, 골든아이 등 보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어떤 일이든 자신의 이름을 건다는 것은 굉장히 책임이 막중한 일이다. 자신과 가문의 선대, 후대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로지 술 하나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기네스, 조니워커, 스미노프 등 한번쯤 들어본 이 술들은 사실 사람의 이름이다. 누군가에게 ‘인생술’로 칭송받는 명주 중에는 창시자의 이름을 건 술들이 상당히 많다. 이 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백년 간 이 술이 후대에 이어질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한 잔의 술을 위해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사진>덕혼 빈야드 설립자 댄 덕혼

<19>덕혼=2017년 12월 미국의 유명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는 올해의 와인으로 ‘덕혼쓰리 팜스 빈야드(Duckhorn Three Palms Vineyard Merlot) 2014를 선정했다. 멀롯 품종 와인으로는 와인 스펙테이터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 95점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레드 품종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던 나파밸리 멀롯의 가능성과 품질을 보여준 와인이었다.
<사진>덕혼 빈야드 설립자 마가렛 덕혼

덕혼 와이너리의 상징인 세 그루의 야자수에서 이름을 딴 ‘덕혼 쓰리 팜스 빈야드 멀롯’은 복합적인 과일 풍미와 미네랄 풍미를 지닌, 장기숙성이 가능한 풀바디 와인이다. 86%의 멀롯과 4%의 카버네 소비뇽, 소량의 말벡과 쁘띠 베르도가 블렌딩된 와인으로 100%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개월 간 숙성됐다. 국내에서는 2018년 초에 나라셀라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와인을 만든 곳은 댄 덕혼(Dan Duckhorn)과 마가렛 덕혼(Margaret Duckhorn) 부부가 1978년에 함께 설립한 곳이다. 댄과 마가렛은 멀롯 품종의 와인에 특별한 관심과 역량을 기울였다. 프랑스의 생떼밀리옹과 뽀므롤 지역을 여행하면서 이 지역의 주 품종인 멀롯 와인에 깊이 매료됐다. 실제로 덕혼의 멀롯 와인에서는 뽀므롤 특유의 벨벳과 같은 질감과 여유롭고 유연한 느낌과 함께 나파밸리의 토양이 선사한 맛의 응집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 준수한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의 첫 와인은 1978년 탄생했다. 빈티지로 카버네 소비뇽과 멀롯이 생산됐는데 모든 포도를 손으로 수확하고 손으로 선별해 만든 와인으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1982년에는 소비뇽 블랑이 새로이 라인업에 추가됐다.
<사진>덕혼의 멀롯 포도밭

덕혼 빈야드는 훌륭한 와인은 훌륭한 품질의 포도에서 비롯된다는 단순한 진리에 기초해 지난 25년 간 최상의 포도를 조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온 결과, 현재 나파밸리 내 180에이커에서 양질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또 소노마 카운티, 멘도치노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주요 산지와 워싱턴의 레드 마운틴까지, 북미 대륙의 프리미엄 산지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모든 브랜드에 일관되게 와이너리 심볼인 ‘오리’를 사용해 친숙하고도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덕혼의 포도밭과 사무실
<사진>덕혼 쓰리 팜스 빈야드 멀롯 2014

현재 덕혼은 모태이며 보르도풍의 와인 만을 만드는 덕혼 빈야드 외에 덕혼이 슈퍼 토스카나 와인에서 영감을 받아 가장 미국적인 품종인 진판델에 카버네 소비뇽을 블렌딩해 나파밸리에서 가장 스타일리쉬한 블렌딩으로 불리는 ‘패러덕스(Paraduxx)’, 그리고 소노마 지역 최고의 밸류와인 ‘디코이(Decoy)’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만찬 와인으로 등장해 유명해진 피노 누아 전문 브랜드 ‘골든아이(Goldeneye)’라는 별개의 브랜드로 가지고 있어 각각 독자적인 전문성을 부여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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