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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수·합병 규모 4년연속 3조달러 돌파
美·유럽 등 대규모 합병 모멘텀 지속
미국 법인세인하로 2018년 가속전망


전 세계 기업들의 인수ㆍ합병(M&A) 규모가 4년 연속 3조 달러(약 3208조 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법인세 인하 등에 따른 효과로 기업들의 M&A 행보가 내년에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전문 정보기관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2017년 M&A 거래 규모가 3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 줄어든 것이자,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4년 연속 3조 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의 M&A가 1조4000억 달러로 선두를 지켰다. M&A 금액 규모는 지난해보다 16% 줄었지만, 건수는 1만2400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의 M&A 실적은 85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급증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9116억 달러로 11% 늘었다. 다만 올해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는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통제와 문어발식 M&A에 대한 미ㆍ유럽의 감시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신흥 강자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의 대형 M&A가 이달에만 3건 추진됐다.

미국 최대 규모의 약국체인 CVS는 의료보험회사 애트나를 7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아마존이 의약품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뤄진 것이다. 호주의 대부호 로위가(家)는 글로벌쇼핑센터 ‘웨스트필드’를 프랑스 부동산업체 유니바일-로담코에 247억 달러에 팔아치웠다. 이 또한 아마존이 소매 유통업계를 장악하면서 성사됐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21세기폭스를 디즈니에 매각하기로 한 배경에는 페이스북ㆍ넷플릭스의 영향력 확대가 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투자뱅킹 부문 공동책임자 마크 나흐만은 “2017년에 ‘메가 딜’은 다소 위축됐으나 기업들의 전략 변화와 통합 움직임 속에서 대규모 M&A 거래 모멘텀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한 미국의 감세안 활용 방안을 기업들이 모색하면서, 내년 M&A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M&A 책임자 콜린 밴필드는 “상대적으로 분명히 (M&A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지금 기업들이 보이는 움직임이나 문의량 등으로 미뤄 2018년 전망은 더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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