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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증권사 리포트, 美CBOE 상장후 오히려 ‘뚝’
-극심한 가격변동성ㆍ정부규제가 이유
-투자자 길잡이 역할 방기도 한 몫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내 증권사들이 뜨거운 감자, ‘비트코인’ 분석에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서도 참고할 증권사 분석보고서가 많지 않은 데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상장을 계기로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본격 데뷔한 이후엔 아예 보고서가 전무한 까닭이다.

2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비트코인을 주제로 한 증권사 보고서는 10여건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5개사가 발간한 것이 전부다. 특히 비트코인이 CBOE 선물 거래를 시작한 뒤에는 단 한 건의 리포트도 없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투자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DB금융투자는 투자식견을 공유하는 데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DB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3개월 간 비트코인에 관해 단 한 건의 보고서도 발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경제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격추이가 리포트 발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까지 발간된 비트코인 관련 리포트들은 가격을 전망한 것이 아니라, 주니어급 연구원이 추세를 팔로업한 정도”라면서 “초기 리서치 수준인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업계의 솔루션은 한마디로 ‘모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급등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예측하기란 난감하고, 큰 의미도 없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방침도 보고서 발간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각 증권사는 이달들어 내부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입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임직원들에게 정부 기조를 감안해 고객이나 지인을 상대로 한 투자상담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사내공문과 이메일을 발송한 바 있다.

다만 가상화폐의 일거래대금이 코스닥의 일거래대금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외면은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는 미래 불확실성이 큰 종목일수록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리포트를 아예 안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추후 정부 규제의 경우의 수 또는 비트코인 투자의 위험성 등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역할까지도 방기하고 있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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