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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美·北 중재할 준비됐다”
크렘린궁 대변인 CNN 출연
“양국 대화의지 전제돼야” 강조


러시아가 미국과 북한의 외교 대화에 중재자로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 CNN 방송에 이같이 말하면서 “러시아의 뜻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양국의 대화 의지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양국 간 단계적 긴장 완화(de-escalation)을 위한 러시아의 준비 태세는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CNN은 크렘린궁이 오랜기간 미ㆍ북 외교적 대화에 나설 것을 시사해왔기 때문에 이날 발언이 놀랄 만한 것은 아니라고 평했다. 


일부 외신은 러시아 측의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발표한 새 안보전략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거론하며 최대한의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

이날 크렘린궁의 중재자 자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지 5일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안보리는 대북 정유제품 공급을 90% 가까이 줄이는 등의 내용이 담긴 대북 제재안을 지난 22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북한과의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ㆍ북 긴장완화를 위한 첫 단계가 더 강력하고 똑똑한 진영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 국민들 중에도 외교적 수단을 통해 (미ㆍ북 갈등)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 등으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감을 높이고,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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