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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부 들어 외국기업 상대 제소 급증…무역전쟁 격화
-WP “올해 개시된 무역분쟁, 제소업체 기준 23건·조사건수 기준 79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 기업들의 무역 관련 제소가 급증,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한해 개시된 무역분쟁은 23건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제소한 기업의 수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지난 2001년 이래 최고치다. 이들 분쟁은 전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제기됐으며, 해당국 범위도 2001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사진=AP연합

올해 들어 새로 시작된 조사 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79건으로 더 많다. 이는 16년 만의 최고치로,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러한 제소 급증 추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경제 질서에서 미국의 역할 재정립에 나서는 것과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의 경우 대통령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2001년부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기까지는 기업들이 포괄적 관세 부과 방식의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사례가 없었다고 WP는 전했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어느 행정부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미국 기업들에 전달한 바 있다”며 “그들도 우리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미국의 근로자들 편에서 함께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 관세를 높이려는 미국 기업들은 “무역 제한 조치는 ‘경제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 정치나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제품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태양광 셀 업체들의 경우 값싼 중국산 제품의 홍수로 인해 공장들이 도산해 수천 명을 해고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업계 내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태양 에너지 산업 연합은 8만8000개의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과 LG 세탁기를 대상으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미국 가전업체 월풀에 맞서 삼성 측은 “우리도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북미총괄(SEA)의 존 해링턴 전무는 “누구도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우리의 헌신을 의심하면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40년간 제품 마케팅을 해왔고, 1만8000명이 넘는 근로자를 고용해왔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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