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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감세로 해외유보금 430조 유입…달러화 강세 전망”
-해외유보금 환류로 달러화 강세 전망
-미국계 다국적기업 등 관심
-“달러화 강세, 오래 지속되진 못할 것”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의 세제개편으로 기업의 해외 유보금 약 4000억 달러(432조 원)가 본국으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국세청에 따르면 2004년 조시 W. 부시 행정부가 해외 유보금에 대한 일시적 감세 조치를 시행하자, 그 다음해 미국 기업들은 약 3120억 달러를 본국으로 송금했다. 그 여파로 주요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화지수가 2005년에 13% 가까이 상승했다. 

[사진=AP연합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세제개편이 시행되는 내년에 최소 2000억 달러에서 최대 400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약 1.1862달러 수준인 유로화 가치는 내년 1분기 1.10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BOAML은 예상했다.

BOAML 뿐 아니라 BNP 파리바, RBC 캐피털 마켓 등도 모두 내년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마켓의 북미 거시전략가 리 페리지는 세제개편이 기업 및 개인들에게 달러화를 매도할 기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의 이익이 압박받고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석유와 구리, 금과 같은 원자재 가격도 영향을 받는 만큼 투자자와 기업들에게는 비상한 관심사라고 WSJ는 전했다.

델텍 인터내셔널 그룹의 한 관계자는 감세효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오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세제개편이 달러화 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폭넓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UBS 자산운용의 애널리스트들은 세제개편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최고 8% 늘어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 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의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다른 선진국들도 미국을 뒤따라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들 국가가 금리를 정상화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에게 달러화의 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유로존의 경제 회복에 힘입어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 기조를 접고 금리인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주요 금융기관이 달러화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 금융기관은 RBC 캐피털마켓 밖에 없었다.

JP모간자산운용의 해외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닉 가트사이드는 “달러화가 내년초 강세를 보이겠지만, 그 이후에는 유로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말에는 유로화 가치가 최대 1.3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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