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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야 ‘폭포’를 타고 오르는 스파이더맨
관광공사 1월 추천 겨울 레포츠
한여름에도 얼음 어는 청송 ‘얼음골’
62m 인공폭포 빙벽엔 열기 가득
평창 송어축제·강촌 빙벽등반
선수들과 즐기는 태릉 스케이트장 등
한겨울에도 땀 뻘뻘…축제분위기 후끈


한겨울이고 ‘얼음골’인데도, 연말연시 경북 청송에는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청송 동쪽 끝, 주왕산이 남쪽으로 흘러내린 지점. 제주에 이어 국내 두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청송의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로운 곳이다.

얼음골이 꽝꽝 얼어붙으면 모험가들은 갈고리 같은 아이스바일을 손에 들고 크램폰을 발에 찬 채 빙벽을 오른다. 해마다 1~2월에 열리는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에선 세계 ‘빙벽 스파이더맨’이 총출동해 얼음골을 달군다.

얼음골 약수는 여름엔 얼음 같더니, 겨울엔 미지근하다. 물맛이 부드럽고 깊다. 스파이더맨의 열기가 가득한 빙벽은 약수터 옆에 자리한 높이 62m 인공 폭포이다.

겨울 운동은 칼로리 소모를 늘리고, 심장을 강하게 해주며, 태양광이 선물하는 영양소를 증대시킨다. 청송 얼음골의 수직에 가까운 빙벽 등반은 겨울 운동의 최고봉이다. 도전과 성공의 희열, 유네스코 세계지질유산의 청정 대기와 절경이 마음의 건강까지 약속한다. 겨울레포츠 여행은 색다른 심신 힐링이다.

빙벽 타기를 마친 다음, 주방천을 따라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용추폭포 등 청송 세계지질공원으로 흥얼거리며 느리게 걷는 미음완보(微吟緩步) 트레킹으로 얼음 레포츠 여행을 매조지하면 되겠다.

▶분천역 산타마을=한국관광공사는 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청송과 강촌 등 동계레포츠 명소를 추천했다. 청송에서 북으로 90㎞ 이동해 봉화군 분천역에 가면 산타마을이 있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분천역과 승부역 등을 거쳐 제천에 도착하는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 분천역-승부역-철암역 구간을 왕복하는 V-train(백두대간협곡열차)을 타고 분천역에 이른다면 겨울 기차여행의 묘미도 맛보겠다. 차창 밖으로 ‘34번가의 기적’ 같은 눈이 온다면 기쁨 두 배.

분천역 앞에는 루돌프 네 마리가 끄는 썰매가 반긴다. 산타 옆자리에 앉아 사진 찍으면 겨울왕국 인생샷 완성이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북극곰 조형물 등이 겨울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얼어붙은 개천에서 지치는 썰매는 어른들에게까지 동심을 자극한다.

▶평창 송어축제 강촌 빙벽등반=강원도 평창을 무대로 열리는 제11회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22일 시작돼 2018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는 2018년 2월 25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이어진다. 이번 평창송어축제는 대관령눈꽃축제와 함께 ‘2018 평창윈터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된다. 송어얼음낚시, 송어맨손잡기 등 송어체험과 눈썰매, 스노우봅슬레이, 스케이팅, 얼음카트 등 다양한 겨울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평창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9㎞ 길이의 평이한 등산로 평창 오대산 선재길은 섶다리, 출렁다리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동행해 겨울 트레킹의 걸작이다.

춘천시 강촌 봉화산 자락의 구곡폭포는 높이 50m 빙폭과 대형 고드름이 압권이다. 겨울이면 폭포에 로프가 걸리며 ‘스파이더맨’들이 빙벽 등반에 도전한다. 동심을 자극하는 토이로봇관, 김유정문학촌은 덤이다.

▶서울에서 즐기는 겨울 레포츠=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연간 15만 명이 다녀가는 서울 겨울레포츠의 메카이다. 400m 링크를 질주하는 국가 대표 선수들과 나란히 스케이팅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태릉과 강릉, 구 화랑대역은 고즈넉한 겨울 정취가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2년만에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2월 25일까지 66일간 운영한다. 오는 31일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2018년 2월에는 컬링을 비롯한 동계올림픽 종목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포천 겨울 축제와 의정부 실내빙상장=경기도의 겨울 레포츠는 오는 29일 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열리는 산정호수썰매축제, 오는 30일 부터 2018년 1월 28일까지 열리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가 백미이다.

이승훈, 이상화 처럼, 때론 심석희, 최승희 처럼 질주하고 싶다면 의정부실내빙상장을 추천한다. 한참 동안 스케이트를 즐긴 다음에는 먹거리 가득한 제일시장으로 가면 되겠다. 우리 술 박물관 산사원에서 옹기종기 모인 술독을,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는 이색 문화를 만난다.

▶광주에서 즐기는 남도의 겨울 레포츠=20년 전 문을 연 광주실내빙상장은 1년 내내 영하로 유지돼 4계절 스케이트 타는 곳이다. 최대 500명의 스케이터가 동시 입장할 수 있다. 자연과 함께 스케이팅을 즐기겠다면 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이 좋다. 2018년 1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광주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여행지가 많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에서 문화예술을 호흡하고, 한너울한복체험관과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5·18기념공원을 거닐며 영화 ‘택시’ 얘기,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도 좋겠다. 

함영훈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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