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 경제가 내년에 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EU는 내년말 양적완화를 종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최근 ‘빅 픽쳐: 2018년에 대한 10개 핵심 질문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내년에 미국 경제가 고점에 도달하고, 유로존의 경우 내년말께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헤럴드경제 DB] |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양호한 노동시장, 감세정책 등이 소비와 투자를 뒷받침하면서 10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확장 국면이 내년에도 지속될지 여부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관심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사는 연준이 올해 경제활동 및 일자리 증가가 견조하다고 평가한 가운데 내년에도 저축률 하락으로 소비가 유지되고 감세정책이 총수요를 지지하겠지만, 통화정책 정상화 및 자산가격 추가상승으로 경제가 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기선행지수인 ISM 제조업지수와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가 전고점 수준에 근접해 추가상승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고,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현재 정책금리(1.25~1.50%)가 실질 중립금리(0~1.0% 추정)를 상회해 경기후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의 경우 내년에도 견조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돼 성장률이 올해 2.3%에서 내년에는 2.4%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물가 반등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경로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은 구조적 요인이 물가를 제약하고 있으나 미국과 달리 온라인 전자상거래 비중이 크지 않고 GDP갭(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차이) 축소 등 양호한 기초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근원물가 상승률이 내년 4분기에 1.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때문에 ECB는 내년 12월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2019년 중반 금리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경기하방 요인은 예상보다 빠른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일본의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현재의 정책기조가 유지돼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반등하지 않는 한 내년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무상교육 등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2019년 10월 부가가치세(VAT)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내년 4월 임기 만료되는 구로다 일본중앙은행 총재의 차기후로보 거론되는 혼다 에쓰로 현 주스위스 대사(전 아베총리 경제고문)는 현 통화정책 기조가 미온적이라며 재정과의 정책조합(policy mix)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