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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ㆍ유경 남매…고급화 전략으로 ‘뷰티 신세계’ 연다
-H&B 시장, 유통 대기업 격전지로 부상
-‘시코르 효과’ 강남역 단독 매장에서 입증
-부츠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ㆍ정유경 남매가 헬스앤드뷰티(H&B)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현재 CJ의 ‘올리브영’이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롯데의 ‘롭스’, GS리테일의 ‘왓슨스’ 등까지 뛰어들며 H&B 시장은 유통 대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도 각각 프리미엄 H&B 스토어 ‘부츠’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이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시작으로 잇따라 문 을 연 시코르 매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다. 시코르에는 기존 H&B 스토어에서 볼 수 없는 백화점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나스ㆍ맥ㆍ바비브라운ㆍ메이크업포에버ㆍ슈에무라 같은 고급 브랜드는 물론 해외직구로만 구할 수 있었던 그로운 알케미스트ㆍV76ㆍ퍼스트에이드뷰티 등 세계 유명 브랜드도 한 곳에 모았다. 화장품 샘플을 마음껏 써 볼 수 있는 ‘메이크업 셀프바’와 ‘헤어 셀프바’ 등 체험형 공간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 결과 백화점에 잘 오지 않던 20~30대가 시코르를 방문하면서 ‘시코르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대구점은 시코르 개점 100일 만에 목표 매출의 150%를 달성했다. 백화점의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까지 화장품 카테고리의 20대 매출 비중은 7.1%에 불과했다. 올해 5월 시코르 개장 이후에는 11.8%까지 올랐다.

22일 개장한 시코르 강남점. 이번에도 20~30대 여성들을 대거 유입시키는 ‘시코르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런 가운데 시코르는 22일 강남의 심장부에 단독 대형매장을 열었다. 일일 유동인구 25만명이 넘는 서울 강남대로 금강제화 빌딩에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이 들어선다. 시코르 강남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모두 4개 층으로, 영업면적은 약 1061㎡다. 해외 고급 브랜드에서 국내 브랜드까지 25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셀프바’도 마련돼있다. 화장 뿐 아니라 헤어스타일도 손질할 수 있다.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전문가에게 메이크업, 스킨케어, 두피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있다. 그야말로 ‘2030 여성들의 놀이터’인 셈이다.

정 부회장도 앞서 영국 1위 드럭스토어인 ‘부츠’의 한국 체인점 독점 운영권을 따내며 H&B 시장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 Boots Alliance)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타필드 하남점을 시작으로 4개의 점포를 냈다.

신세계 부츠는 콘셉트를 ‘프리미엄’으로 잡았다. 이미 1~3위 업체와 격차가 큰만큼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H&B스토어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츠는 주로 백화점,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고급 브랜드 ‘맥’을 H&B 매장으론 처음 입점시켰다. 이외에도 매장을 슈에무라ㆍ베네피트ㆍ달팡ㆍ비오템 등 기존 H&B 매장에서 보기 힘든 고급 브랜드로 채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엄격하게 구분하면 화장품 편집숍과 H&B 매장은 서로 다른 업태이지만 결국 주요 소비자층이 겹친다”며 “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화장품 편집숍과 H&B 매장이 새로 진입하면서 H&B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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