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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화재 대참사] 또 아까운 생명 앗아간 火魔…9년만에 ‘최악 화재’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사망자만 40명
-163명 숨진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 역대 최악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지난 21일 오후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40명 사망) 이후 9년만의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다.

2008년 1월 7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1층 기계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지하 1층 기계실에서 기화된 기름(유증기)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사고로 이어져 발생했다. 이후 수차례 작은 폭발이 이어졌고 그 와중에 불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창고의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지하 1층으로 퍼져나갔다. 폭발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인부 57명 중 40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부상자도 10명이나 된다. 

[사진=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이 22일 오전 처참한 외형을 드러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일반적으로 화재로 5명 이상 사망하거나 사상자가 10명 이상, 재산 피해가 50억원 이상 추정되면 대형 화재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인재(人災)로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지난 2월 4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아파트 단지 내 4층 부속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불은 3층에 입주한 어린이 놀이시설 ‘뽀로로 파크’ 철거 과정에 발생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상가 안에 있던 시민들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되길 기다리거나 창문을 깨고 건물 밖에 소방관들이 설치한 에어 매트로 뛰어내렸다.

앞서 2015년 1월에는 경기도 의정부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나 주민 5명이 숨지고 139명이 부상했다. 168세대가 거주하는 4개 건물과 차량 59대가 불에 타고 374명이 이재민이 됐다. 경찰 수사 결과 오토바이 키박스를 터보라이터로 가열한 것이 화재로 이어졌다. 화재에 취약한 값싼 스티로폼 단열재 드라이비트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건물 간 간격이 좁아 불이 빠르게 옆 건물로 번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한달만인 5월 26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로 기록된다. 당시 화재로 사망자 9명 등 사상자는 모두 69명에 이른다. 재산피해는 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사고는 가스배관 용접작업을 진행하던 중 새어나온 가스에 용접 불꽃이 튀어 천장 마감재 ‘우레탄 폼’에 옮아붙었다. 잠겨 있어야 할 가스관 밸브를 작업자가 실수로 밟아 열린 것이 가스 누출의 원인이다.

노인들이 치료받는 요양병원에서도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고양터미널 상가 화재 이틀만인 2014년 5월 28일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의 방화로 환자와 간호조무사 등 2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10년 10월에도 포항의 한 여성 요양원에서 화재가 나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한편 건국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는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가 꼽힌다. 당시 호텔 2층 커피숍에서 프로판 가스통이 터지면서 발생한 불은 건물 전체로 옮아붙어 투신으로 사망한 38명을 포함해 모두 163명이 숨졌다. 진압에만 7시간 넘게 걸린 화재는 TV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국민들한테 충격을 줬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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