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의정부 화재도 같은 마감재 써
［헤럴드경제］21일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큰 불이 이 건물 외벽 마감재 때문에 빠르게 번졌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이날 화재가 난 스포츠센터 건물의 시공 방식은 드라이비트 공법이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외장용으로 쓰는 방식으로, 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월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던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도 드라이비트 마감재 탓에 불이 급속하게 번졌다는 점에서 이런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화재 최초 신고 시간은 오후 3시 53분이었다. 최초 목격자인 행인이 이 건물 1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119에 전화로 걸어 신고했다.
소방대는 7분 뒤인 오후 4시에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섰지만,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채로 번졌다.
1층에 세워둔 차량에서 ‘펑’ 소리가 나면서 치솟은 불길이 2층의 간판으로 번졌고, 창문과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도 옮겨 붙었다. 이후 계단을 타고 9층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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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 건물은 1층이 기둥으로만 이뤄진 필로티 방식의 건물이다. 고객들이 1층 공간에 차량을 주차하고 2∼3층의 목욕탕, 4∼7층의 헬스장, 8층의 레스토랑을 이용한다.
특히 건물 내 시설 인테리어가 대부분 유독 가스를 배출하는 재료들로 돼 있어 불이 붙는 순간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사망자들은 불에 노출돼서 입는 화상보다 대부분 연기에 질식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관계자는 “건물 전체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온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드라이비트가 불에 취약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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