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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빗 파산소식에 ‘패닉’…비트코인, 알트코인 널뛰듯 출렁인다
-국내외 막론 가상화폐 시세 변동성 커져
-가상화례 관련주도 급등세 멈추고 주춤
-“유빗 파산이 가상화폐 변동성 키울 것”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철옹성 같았던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를 일컫는 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이 각국 규제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부진으로 수세에 몰리자 퀀텀과 이더리움 등 대안화폐가 급등하는 듯 했으나, 유빗의 파산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3대 거래소에서는 같은 가상화폐라도 등락폭이 30% 이상 차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비트코인 캐시와 퀀텀은 30%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또다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의 상황은 달랐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의 등락률의 경우 빗썸과 비슷한 반면 퀀텀은 3%가까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각 가상화폐를 달러화로 표시하고 있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대 하락, 비트코인 캐시와 퀀텀은 3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우선 ‘그나마 통일된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의 하락세 전환은 전세계의 ‘비트코인 옥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내년 4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비트코인의 의문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내 주요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96%는 “비트코인은 버블(거품)”이라며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설상가상으로, 비트코인의 시카고상품거래소 데뷔 성적도 부진했다. 이날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은 1계약 당 8.06% 하락한 1만7560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내에선 또다른 악재로 인해 비트코인은 물론 관련주식들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의 파산이다. 유빗은 지난 19일 해킹으로 전체 거래 자산의 17%를 탈취당해 파산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에 대한 취약점이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유빗은 경찰 조사에서 170여억원 규모의 가상 화폐를 도난당했다고 진술했다. 유빗 측은 “고객에게는 우선 잔고의 75%를 선출금해 지급하고, 나머지 미지급된 부분은 최종 정리가 완료된 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회사의 지급액을 넘어 추가로 피해액을 보상받으려면 민사소송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하루새 이같은 두개의 굵직한 사건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19일 오후에는 국내 거래소에서 알트코인 가운데 이더리움과 퀀텀이 20~50%대 상승률을 보이며 비트코인 약세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리는 듯 했으나 20일 오전에는 이더리움은 주춤하고 퀀텀은 거래소마다 제각각 널뛰듯 시세가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물론 가상화폐 거래소 보안문제로 투자자들의 패닉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와 CME 선물거래에 따른 기관 하락베팅으로 변동성이 줄어든 비트코인 자본이 대체재로 이동한 것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처음부터 안정성보다는 변동성을 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국내 거래소의 파산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렇지않아도 심했던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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