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시애틀 남부서 암트랙 열차 탈선…“3명 사망·100여명 부상”
운행 첫날 사고…고속도로로 추락

미국 시애틀 남부에서 암트랙(Amtrak) 열차가 탈선해 고속도로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전 7시 40분께 시애틀 남쪽 40마일(64㎞) 지점인 워싱턴주(州) 피어슨 카운티 듀폰에서 암트랙 501 열차가 탈선했다. 열차 14량 중 13량이 선로에서 이탈했으며, 그중 여러 량이 5번 인터스테이트(주간·州間) 고속도로 위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77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듀폰시 당국은 이날 오후 “열차 사고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래리 크릭모어 듀폰시 소방서장은 “100여 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남쪽 듀폰에서 암트랙 501 열차가 탈선, 이 충격으로 기관차와 객차가 선로 아래 5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 위로 떨어지고 객차 한 량은 선로와 도로에 걸쳐져 있다. 이번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열차는 이날 처음 이 고속 운전 구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듀폰=AP연합뉴스]

앞서 에드 트로이어 피어스 카운티 경찰국 대변인은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모든 사망자는 기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라고 말했다. 열차가 고속도로로 떨어지면서 도로 위를 지나던 차량 여러 대와 충돌했으나 차량에서는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 열차는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 가는 암트랙 새 열차로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교통 당국은 설명했다. 암트랙은 새 노선을 개통하면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새 열차를 투입했는데 운행 첫날 사고가 난 것이다. 사고 열차는 시속 79마일(127㎞)로 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열차에 타고 있던 크리스 칸스 피어스 수송커뮤니티 교통자문그룹 회장은 CNN에 “열차가 갑자기 덜컹거리며 충격을 느꼈고, 어느 시점에는 열차가 구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다음 앞좌석으로 튕겨나가 부딪쳤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AP통신에 “초기 흔적은 열차가 탈선하기 전 무언가를 쳤을 수도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 “미국이 왜 무너져 내리는 철도와 도로를 복구할 필요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고”라고 트윗에 올렸다가 구설수에 휘말렸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는 노후화된 도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승객들에게 더 빠른 서비스를 하도록 고안된 새로 완성된 선로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고를 자신의 노후 인프라스트럭처 교체 구상과 연결시켰지만, 사실관계를 체크하면서 좀 더 기다렸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