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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가스 계량기ㆍ배수관 등 필로폰 숨긴 ‘대림동 조선족 마약사범’
-유령 택배회사 설립 후 중국서 마약 반입
-경찰, 4개월 수사 끝 8명 검거…검찰 송치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중국인 밀집지역 서울 대림동 일대에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조선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총책 A(44)씨 등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대림역 근처에 가짜 국제 택배 회사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에서 밀반한 필로폰 3억5000만원 가량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외국인 밀집지역 대림동 일대에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의 조선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림동 주거지 일대에 가스계량기와 빗물 배수관에 필로폰을 테이프로 부착해 숨겨놓는 등 은밀하게 거래했다.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대림동 주거지 일대 가스 계량기와 빗물 배수관에 필로폰을 테이프로 부착해 숨겨놓은 뒤 구매자가 입금하면 주소를 알려주는 암거래 방식으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총책, 공급자, 알선책 등 역할을 나누고 점조직적으로 거래했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의 거래를 면대면이 아니라 SNS를 이용해 은밀하게 진행했다.

관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8월 투약 권유자를 검거한 뒤 대포폰과 차량정보를 입수해 알선자, 공급자를 추적해나갔다.

4개월간의 수사 끝에 경찰은 지난달 10일 대림역 일대에서 잠복하던 중 사우나를 하고 나오는 총책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필로폰 142.6g(426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 대포폰 등.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구매자들에게 마약 1g당 30만원에 판매했다. 대포통장을 추적한 결과 약 3억5000만원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B(44ㆍ구속) 씨 등 3명은 일용직 노동자로 A씨의 고등학교 동창, 친인척, 카지노에서 만났던 지인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피곤하고 잠이 와서 마약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마약을 경험한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일당을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투약자들을 통해 나머지 투약자들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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