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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고식스, 결국 회생신청 기각
-회생 절차 경비인 ‘예납금’ 납부 안해…법원 ‘회생신청 기각’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생과일 음료 전문점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케이에이치(KH) 컴퍼니의 기업 회생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7월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던 KH컴포니는 당시 강훈(49) 대표가 목숨을 끊으면서 신청을 취하했다. 지난 9월 법원에 다시 회생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채권자들과 입장을 조율하지 못해다는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11일 법조계와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부장 이진웅)는 KH컴퍼니가 낸 기업 회생 신청을 지난달 1일 기각했다. ‘커피식스’와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케이제이(KJ) 마케팅의 회생 신청도 함께 기각됐다.


KH컴퍼니는 회생 절차 경비인 예납금을 납부하지 않아 기각 결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회생 신청을 접수받은 뒤 첫 단계로 절차에 드는 경비를 납부하라고 명령하는데 이를 내지 않을 경우 회생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회생신청을 대체로 기각한다.

KH컴퍼니와 채권자들은 법정 관리인을 누가 맡을지를 두고 갈등하다가 예납금 납부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 강 전 대표가 사망하면서 여동생인 강혜경 이사가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통상 회생 사건에서는 대표 이사가 법정 관리인 역할을 하지만, 채권자들은 강 이사가 회사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며 제3자 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고 맞섰다. 강 이사가 채권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KH컴퍼니가 법원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기각 결정은 그대로 확정됐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채권자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법원에 파산 신청을 낼 가능성도 남아있다.

KH컴퍼니는 토종 커피 전문점 ‘할리스’와 ‘카페베네’를 창업한 고(故) 강훈 대표가 지난 2010년 세운 회사다. 지난 2011년 디저트 카페 브랜드인 ‘망고식스’를 내놨다. 출시 2년 만에 가맹점 130여개, 연 매출 48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초기 성장세가 꺾이면서 매출 부진이 이어졌다. KH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운 45.4% 줄었다고 금융감독원은 집계했다. 지난해 자산 총액은 70억 1400여만 원, 부채는 68억8000만원에 이른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KH컴퍼니는 지난 7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하지만 대표자 심문을 하루 앞둔 날 강 전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회사는 지난 8월 회생 신청을 취하한 뒤 새로운 대표를 선출해 지난 9월 다시 회생신청을 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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