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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롱패딩’만 떴다…정작 올림픽은 ‘찬바람’
-혹한에 바가지요금까지…국민 67% “평창 안 가요”
-평창 굿즈 열풍…“올림픽 가성비가 롱패딩만 못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평창 롱패딩에서 시작된 평창 굿즈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평창 동계올림픽은 찬밥 신세다.

한국갤럽이 이달 5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창 올림픽을 향한 국민관심도는 1년 전과 비교해 12%p 증가한 64%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소치 올림픽 개최 열흘 전에 조사한 국민관심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임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평창 올림픽 관전 목적으로 강원도 방문 의향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높지 않았다. 강원도 이외 지역 거주자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관전 목적으로 강원도 방문 의향을 물은 결과, 21%가 방문의향이 ‘별로 없다’, 46%가 ‘전혀 없다’고 응답해 부정적 답변이 67%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 응답은 32%에 불과해 부정적 응답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사진=롯데백화점에 진열된 ‘평창 굿즈’.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이번 국내 올림픽을 향한 호응이 미지근한 데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 강원도가 국내 대표적 혹한 지역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 겨울 롱패딩만 입고 다닌다는 대학생 이모(22ㆍ여) 씨는 “서울에서도 롱패딩 입어도 추운데 평창은 어떻겠나. 날씨도 너무 춥고 동계 스포츠 종목은 조금 생소해서 갈 엄두가 안 난다”며 “평창 롱패딩 대란 때 사려다 실패하고 일반 롱패딩을 구입했다.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강원도 인근 숙박ㆍ편의시설의 ‘바가지요금’도 국민들의 차가운 반응을 부추겼다.

평창 굿즈 열풍에 휩쓸려 ’평창 스니커즈’를 샀다는 직장인 김모(27) 씨는 “운동 좋아하고 스포츠 경기 보는 걸 좋아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직접 보고는 싶지만 숙박비가 장난이 아닌 것 같더라. 같은 값이면 일본 여행을 가는 게 가격대비 만족감이 높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평창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두고 강원도 일대 숙박업체들의 ‘바가지요금’이 극에 달했다는 비난이 곳곳에서 나온다.

일부 업체들이 2, 3인실 대실료를 평소보다 2, 3배 높은 40~50만 원으로 책정하는가 하면,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 예약을 받지 않고 올림픽이 시작되면 ‘부르는 대로’ 값을 매기겠다고 하는 실정이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평창 올림픽 가성비가 롱패딩만 못하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평창 올림픽은 3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내년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치러진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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