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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의 1위 ‘하늘보리’…도전하는‘블랙보리’
18년간 70%점유율…동서·롯데 등 아성 못깨

‘국민 음료’로 부상한 보리차 음료시장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보리차 음료의 원조격인 웅진식품의 ‘하늘보리’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18년 전 하늘보리를 만든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가 최근 ‘블랙보리’를 출시하면서 보리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 보리차 음료시장을 개척한 제품은 2000년 4월 출시된 웅진식품의 하늘보리다. 이후 네차례나 보리음료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하늘보리가 확고한 시장 점유율 1위다. 다양한 경쟁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보리차 음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6년 100억원 수준에서 2013년에는 273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400억원 규모다.

8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보리차 음료시장은 2017년 10월까지 누적 1년 간 판매액 기준 4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하늘보리는 263억원으로 6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늘보리는 지난 18년 간 7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늘보리가 개척한 국내 보리차 음료시장은 과거 네차례 도전을 맞았다.

처음 하늘보리에 도전장을 내민 제품은 국산 보리차 티백시장 1위인 동서식품의 ‘보리수’다. 2006년 등장한 ‘동서 보리수’는 2015년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 11%를 달성했다. 지난해 ‘맑은 티엔 보리차’ 브랜드로 새로운 보리차 음료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2017년 현재 점유율 4%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은 2006년 ‘오늘의 차-보리’에 이어 20011년 ‘황금보리’를 잇따라 냈다. 이 제품은 보리차 음료 외 옥수수, 현미, 누룽지 등을 함께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판촉행사를 꾸준히 지속해왔지만 올 10월 현재 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팔도는 2012년 ‘뽀로로 보리차’를 내면서 어린이 전용 보리차음료 시장에 진출,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9%에 그친다.

2015년에는 CJ헬스케어가 ‘새싹보리차’를 냈다. 이 제품은 출시 첫해부터 주요 유통채널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1+1, 2+1 행사를 지속해 2016년 10월까지 누적 1년 간 판매액 기준 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0월까지 누적 1년 간 점유율 12%로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진로음료가 다섯번째로 하늘보리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블랙보리’는 웅진식품에서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을 개발했던 조 대표의 하이트진로 취임 후 첫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검정보리차다. 업계에서는 이에 ‘블랙보리’가 음료 업계의 ‘블랙티의 저주’를 극복해낼 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편 2000년대 건강음료 바람이 불면서 검은콩 우유, 검은콩 두유 등이 시장에 선보였다. 2007년에는 이효리가 마시는 음료로 유명세를 떨쳤던 동아오츠카의 ‘블랙빈티’, 해태음료의 ‘차온 검은콩차’ 같은 블랙티가 잇따라 선보였지만 현재는 검은콩 두유를 제외하면 모두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블랙컬러의 음료가 식감이 좋지 않아 줄줄이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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