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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책임투자로 장기수익 노려볼까…ESG ETF 잇달아 출시
- 하이운용, 13일 ESG ETF 상장…한화 이어 두번째
- 기업실적 + 사회책임 고려한 투자
- 미래에셋ㆍ삼성도 준비中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사회책임투자의 바람을 타고 ESG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환경ㆍ사회책임ㆍ지배구조 즉, ESG 요인까지 고려해 일명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속가능한 기업에 베팅,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ESG투자의 골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오는 13일 ‘하이FOCUS ESG LEADERS 15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에 이은 국내 두번째 ESG ETF이다.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준비 중이다. 기존에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파이어니어 SRI’ ETF가 있었으나 지난 9월 상장폐지된 바 있다.


정부 기조와 투자패턴 변화 등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배당 확대와 경영투명성 개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이 핵심 이슈로 부상,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높은 수익률도 기대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은 보고서를 통해 “ESG등급이 양호수록 펀드 성과가 높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착한 투자가 수익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어 ESG요소는 투자자가 충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운용은 지난 4월 최영권 대표가 취임한 직후부터 사회책임투자(SRI)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5월에는 책임투자리서치팀을 조직, 사회책임적 요소를 고려해 투자하는 ‘하이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자산운용사로서는 두번째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범위와 권한을 강화해주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ESG ETF도 같은 맥락에서 개발된 것이다. 하이운용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테스크포스(TF)를 가동, ESG ETF를 연구 및 개발했다”며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장기투자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하이운용이 첫 ETF를 내놓으면서 시장 내 ETF사업자는 1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하이운용 측은 ETF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방향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기존의 ‘ARIRANG ESG우수기업’ ETF는 ESG평가뿐만 아니라 재무적 요소, 변동성을 고려해 50개 종목을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성과는 부진하다. 출시 3개월이 지났지만 순자산총액은 120억원으로 유입된 자금은 20억원(자본금 100억원)에 불과하다. 3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 0.61%로 저조하다. 편입 상위종목인 현대차, 한국전력, SKT 등이 업황부진, 규제이슈 등으로 최근 부진했던 탓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 비중을 30%까지 늘리게 되면 그 규모가 150조원으로 커지는 등 내년부터는 자금유입이 크게 늘 것”이라며 “IT, 소비재 등 다양한 섹터 종목을 담고 있는 데다 ESG투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펀드의 장기 수익률은 양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하이FOCUS ESG Leaders150’ ETF는 한국거래소의 ‘KRX ESG Leaders 150 지수’를 추종, ESG 통합점수가 높은 순서로 편입비중을 결정한다. KB금융, LG생활건강, 신세계 등 150개 종목이 담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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