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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산 포비아’…잠 못 이루는 발리 주민들
-지진활동 며칠째 계속
-“용암 아궁산 분화구 3분의 1 채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발리 아궁 화산의 분화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1963년 대분화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4일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리 당국은 아궁 화산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분화구반경 8∼10㎞ 이내 주민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며칠 간 분화구 연기는 잦아들었지만, 지진 등 화산활동 징후가 관측되면서 대규모 분출 위험성은 여전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있다. 

[사진=EPA연합]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데비 카밀 사야바나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연구원은 “최신 인공위성 이미지는 용암이 이미 지표면에 도달해 분화구의 3분의 1 가량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출 활동은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느리다”고 말했다.

이어 “아궁 화산에 대해선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것은 마라톤이지 단거리 성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아궁산 활동 양상이 1963년 대분화 당시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했다.

아궁 화산은 1963년 2월 소규모 분화 이후 그해 3월과 5월 대규모 분화를 일으켜 1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분화를 겪은 현지 한 주민은 “그 때도 대규모 분화가 이어질 줄은 누구도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 발리섬 내 213개 대피소에는 현지 주민 5만5000명 이상이 머무르고 있다. 총 10만 명이 자신의 주거지를 떠날 것을 권고받은 상황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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