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만 바이알 생산 능력 갖고 보톡스 사업 진출
-전 세계 보톡스 시장 4조원까지 성장, 국내기업들 주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외모와 미용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4조원 규모까지 커진 보톡스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들이 나오고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대표이사 정상수, 안원준)는 지난달 보툴리눔 톡신 제조사 ‘바이오씨앤디’를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양해각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바이오씨앤디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위치한 강릉과학산업단지내에 보툴리눔 톡신 생산 전용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200만 바이알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바이오씨앤디 인수 이후 1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 및 모회사의 물적, 인적 지원을 통해 현재 개발 진행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앞당길 예정이다.
PDRN®, PN을 기반으로 하는 질병 치료 의약품, 미용 의료기기, 화장품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이번 바이오씨앤디 인수를 통해 기존 리쥬란 힐러 제품 군에 보톡스 라인을 보강하게 됐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준비 중인 히알루론산 필러 라인까지 확장해 미용 제품 종합 제조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현재 전체 매출의 30%까지 성장한 수출 기반 하에 글로벌 미용 시장 공략에 더욱 시너지를 이룰 것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
이처럼 제약사 중 보톡스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느는 이유는 보톡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높은 영업이익률에 있다. 현재 전 세계 보톡스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국내 기업 중엔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 ‘휴온스’ 등이 사업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휴젤은 각각 475억원과 462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보톡스 제조사들의 영업이익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만큼 실속이 높다. 메디톡스와 휴젤의 영업이익은 각각 264억원과 273억원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1위에 해당한다.
한편 대웅제약 보톡스 제품 ‘나보타’는 미국 진출에 있어 가장 앞서 있다. 현재 나보타는 파트너사를 통해 미 FDA와 유럽 EMA에 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전 세계 4조원 시장 중 절반에 해당하는 2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하게 되면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세계 최대 시장 진출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며 영업이익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제약사들로서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다만 무분별한 난립에 의한 과열 경쟁은 오히려 보톡스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어 진출 전 확실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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