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가 대연정 협상을 위해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와 30일(현지시간) 회동했다. 이 자리는 프랑크-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주재로 마련됐다.
현지언론 슈피겔 온라인과 포쿠스 온라인 등은 참석자들이 회동 내용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대연정 협상 여부와 관련한 각 당의 입장이 상당히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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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연합] |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과 자매당 기독사회당 연합(기민ㆍ기사 연합)은 자유민주당 및 녹색당과 연정 협상 실패 후 사민당과 대연정 구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민당은 여론 등을 의식해 연정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사민당은 기민ㆍ기사 연합과 현재 메르켈 3기 내각에 참여했지만 지난 9월 총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내부적으로 대연정엔 참여하지 않고 야당 역할에 충실하기로 노선을 정했다. 사민당 내 청년 당원 조직인 ‘유소스’는 당이 연정이 아닌 보다 진보적인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가 대선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연정 협상파가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이 변수다. 대연정 협상파로 알려진 사민당 소속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장관은 공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대연정)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성은 있지만, 빠르게 그렇게 되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연정에 대한 사민당의 입장은 내달 7일부터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