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버, 전직 CIA요원까지 동원 경쟁사 영업기밀 캐내”
전 보안책임자 ‘내부 스파이팀 운영’ 법정진술
소프트뱅크, 우버 악재 지분가 30% 낮춰 제시

우버가 해외 경쟁사들의 영업기밀을 캐내기 위해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까지 동원해 내부 스파이팀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법원은 28일(현지시간) 구글의 자율차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가 우버를 상대로 제기한 ‘기술 도용’ 사건 심리에서 우버의 전 보안책임자 리처드 제이콥스의 변호인이 작성한 30쪽 분량의 서한을 증거로 채택했다.

제이콥스의 변호인은 서한에서 우버가 해외에서 경쟁사의 기밀을 캐기 위해 CIA 출신 요원들을 채용한 회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해킹 등의 불법 행위를 은닉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스파이팀의 사내 정식명칭은 ‘시장 분석팀’이었다.

우버는 또 직원들에게 대화 기록이 남지 않는 ‘위커’와 같은 채팅앱을 사용토록 지시했으며, 회사의 불법 관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교육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버가 2016년 5700만 명의 개인정보 해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자체 보안팀을 통해 직원들의 입단속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지 며칠 만에 제기된 것으로 우버의 도덕성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한과 관련 ‘웨이모-우버’ 사건을 담당하는 윌리엄 알서프 샌프란시스코 연방판사는 “더는 우버 변호인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편지의 내용이 절반만 사실이라 해도 이번 재판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버 변호인단은 제이콥스 변호인의 서한은 ‘웨이모-우버’ 사건과 관련이 없으며, 제이콥스는 웨이모 기술 절도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우버에 지분 투자를 논의 중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계속되는 악재에 지분 가격을 30% 깎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가 해킹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 런던 등 핵심시장에서의 퇴출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인 상황을 고려한 움직임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우버 지분 14%를 주당 33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우버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종전 685억 달러(약 74조3000억 원)에서 480억 달러로 30% 낮춘 것이다. 이 경우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금액은 60억 달러가 넘는다. 컨소시엄에는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제너럴 애틀랜틱 등이 공동투자자로 참여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공동 투자와 별도로 평가액 685억 달러를 기준으로 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소프트뱅크 컨소시엄이 우버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가 될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버가 이사 수를 11명에서 17명으로 늘리고 초기 투자자의 투표권과 트래비스 칼라닉 전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등 지배구조를 변경할 예정이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