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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 전직 CIA 요원까지 동원해 경쟁사 영업기밀 캐내”
-우버 전 보안책임자 “내부 스파이팀 운영” 법정 진술
-도덕성 논란 더 불붙을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우버가 해외 경쟁사들의 영업기밀을 캐내기 위해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까지 동원해 내부 스파이팀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법원은 28일(현지시간) 구글의 자율차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가 우버를 상대로 제기한 ‘기술 도용’ 사건 심리에서 우버의 전 보안책임자 리처드 제이콥스의 변호인이 작성한 30쪽 분량의 서한을 증거로 채택했다.

[사진제공=AP]

제이콥스의 변호인은 서한에서 우버가 해외에서 경쟁사의 기밀을 캐기 위해 CIA 출신 요원들을 채용한 회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해킹 등의 불법 행위를 은닉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스파이팀의 사내 정식명칭은 ‘시장 분석팀’이었다.

우버는 또 직원들에게 대화 기록이 남지 않는 ‘위커’와 같은 채팅앱을 사용토록 지시했으며, 회사의 불법 관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교육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버가 2016년 5700만 명의 개인정보 해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자체 보안팀을 통해 직원들의 입단속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지 며칠 만에 제기된 것으로 우버의 도덕성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한과 관련 ‘웨이모-우버’ 사건을 담당하는 윌리엄 알서프 샌프란시스코 연방판사는 “더는 우버 변호인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편지의 내용이 절반만 사실이라 해도 이번 재판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버 변호인단은 제이콥스 변호인의 서한은 ‘웨이모-우버’ 사건과 관련이 없으며, 제이콥스는 웨이모 기술 절도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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