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능 끝, 건강챙기기 ①] 끝 아니죠, 건강수업은 이제부터랍니다
-졸업 전까지 2~3개월 건강관리 최적 시기

-자유시간이라고 늦잠 자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

-신체활동 감소로 비만됐다면 체중 조절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수능이 끝났다. 홀가분하고 들뜬 마음에 졸업과 입학을 앞둔 두세 달 동안 수험생들은 해방감을 느끼는 시기다. 하지만 이럴 때 소홀해지기 쉬운 것이 입시 후 수험생들의 건강이다. 건강상태 점검 및 관리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입시를 준비할 때 못지않게 중요한 시기다. 이 기간을 건강한 대학생활 및 사회인이 되기 위한 기초공사를 다지는 기간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리듬 회복기=짜여진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입시준비 시기와는 달리 지금은 본인이 스스로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 갑자기 늘어난 자유시간과 입시 부담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늦게 잠자리에 드는 등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동안 활동량이 적어 떨어진 체력을 적절한 수면과 운동을 통해 보충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기초체력 단련기=대학생활은 성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음주, 흡연, 불규칙적인 생활, 운전 등 많은 건강위험요소들이 잠재돼 있다. 미리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질병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입시 준비로 인해 기초체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 신체활동 감소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한 비만, 빈혈, 기능성 위장장애 등의 질병은 이 시기에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족을 떠나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학생들의 경우 미리 건강상태 점검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흡연습관 탈출기=흡연자의 절반 정도가 19~24세에 흡연을 시작하고 35% 정도가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한다는 국내조사 자료가 있듯이 청소년 시기부터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입시 후 여러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서 중ㆍ고등학생 때 배우기 시작한 담배를 끊기는커녕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학생들도 이 시기에 담배를 시작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담배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는 더 많다. 흡연 행위는 니코틴 중독으로 한 번 빠지면 금연에 성공하기가 어렵다. 누적된 흡연 양에 따라 여러 질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흡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기가 금연을 할 수 있는 적기다. 만약 혼자만의 의지로 금연이 힘들다면 병원을 방문해 처방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탈출 준비기=수험생 때는 반복되는 과중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신체활동 감소 등 비만해지기 쉬운 요소를 가진 시기다. 수능이 끝나고 대입전형을 앞둔 지금도 늦은 취침과 기상, 활동량 감소, 잦은 외식 기회 등은 오히려 비만을 더 부추일 수 있다.

간혹 수능이 끝나고 대학입학까지 약 3개월 정도의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살을 빼려는 기회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박 교수는 “비만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므로 이 시기는 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의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비만탈출의 준비시기라고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선 전체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사탕, 과자류, 탄산음료, 라면 등 당분이 과다하거나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대신 해조류, 신선한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조절과 함께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 수영, 에어로빅댄스 등 우리 몸의 큰 근육들을 움직여주는 유산소 운동을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일부 여학생들은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단식이나 지나친 절식, 무분별한 약물복용을 통한 다이어트 등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일시적 체중감소 후에 요요현상이 생길 위험이 있고 기초체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간 유대 강화기=시험이 끝나고 나면 시험결과에 따라 가족 내 분위기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으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 들뜬 분위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시기에는 시험 결과나 당락에 대한 불안감이 많을 때이므로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지금껏 열심히 노력해 온 수험생과 지지를 보내준 가족 모두가 서로간에 따뜻한 격려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가족들끼리 취미활동을 함께 하거나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가족간 유대를 강화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