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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11% 선을 넘어서야 살 수 있는 자영업
OECD회원국 중에서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이 1위인 우리나라는 이것이 높은 실업률을 이기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됐다. 들어가고 싶은 대기업은 자리가 한정적이고 높은 스펙에 좋은 성적을 가지고도 취업이 어려우니 머리 좋은 젊은이들은 기존 시스템이 아닌 자신만의 노하우를 구축하며 자영업(Self-Employed)에 도전한다. 여기서 젊은이들이 각자의 가능성으로 새로운 길을 타진한다면 이론상으로는 매우 바람직하다. 그런데 현실은 이러한 젊은이들은 아주 소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된다는 프랜차이즈 회사를 찾아 가맹점 계약을 하고 자영업을 시작한다. 물론 규모의 경제로 밀어붙이는 광고의 힘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70만개의 음식점이 있는데 여기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20%에 달한다.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상점이 훅 늘어났다가 유행이 지면 확 줄어든다. 그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전 재산을 올인 한 자영업자들이다.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차린 사람들은 유행을 타면서 꽤 짭짤한 수익을 챙겼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저기 가맹점이 늘어나면 희소가치가 떨어져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다. 처음도 끝도 수익은 본사만 득을 볼 것이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가맹점들은 반짝 힘을 냈다가 곧 힘들어진다. 매일 3000개의 사업장이 창업을 하고 2000개의 사업장이 문을 닫고 있다. 약66%의 사람들이 사업을 접으며 막막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홀로 사업을 구상하고 운영하고 폐업을 결정했다. 전쟁 같은 자영업의 운영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 15년 이상 사업장을 운영하는 경우는 겨우 11%를 넘어서니 얼마나 치열한가.

이들 중 극소수만이 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대부분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선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100년이 넘어가는 자영업자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66%의 폐업률을 가진 업계에서 살아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아무런 기술도 없이 근로자에서 탈피해 내가 사장 한번 돼보자는 생각으로 준비없이 잘나가는 프랜차이즈의 파워에 기대어 저절로 잘 될 거라는 마인드가 문제가 된다. 개인사업 역시 남들과 다른 차별성과 기술 그리고 전문성이 있어야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고 자신만의 실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갈 수 있는데 이러한 능력을 빌어다 쓰니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고 문을 닫는 것이다.

대기업 입사율이 전체 취업준비생의 1%이다. 이보다 조금은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 나 스스로를 고용하는 자영업은 전자보다 조금 넓은 문이지만 11%안에 들어서지 못하면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해야하는 비싼 수업료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한 사업은 그 만큼 엔딩도 빠르다. 프랜차이즈든 개인이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년 안에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인점포 역시 지금처럼 닫힌 구조가 아닌 점포간의 정보의 공유와 공동구매 등의 열린 구조로 비용의 최적화와 협업 등 발전의 아이템을 개발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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