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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글로벌 속도 낸다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1650억원에 인수
-아시아 넘어 아프리카까지 영역 넓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롯데제과가 글로벌 제과기업 도약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015년 이미 해외 누적매출 5조원을 넘어선 롯데제과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넘어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제과영역을 넓히며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인 ‘하브모어’(HAVMOR)를 약 16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자산규모 450억원에 직원수 960여명인 하브모어는 인도 서북부 지역 중심도시인 구자라트(Gujarat)주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아이스크림 제조ㆍ판매사다. 1944년 설립돼 73년 역사를 갖고 있다. 롯데제과는 하브모어의 주식 100%를 인수한다. 

[사진=롯데제과가 73년 역사를 지닌 인도의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하고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거대 인구, 인도를 잡아라=2014년 이후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있는 인도는 매력적인 잠재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2위 인구, 세계 7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바탕으로 구매력은 세계 3위에 이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찍이 인도 시장의 가능성을 점쳐왔다. 지난 2004년 롯데제과는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첸나이와 델리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 적극적인 투자로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90% 점유율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현지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하브모어의 역량과 기존 초코파이 판매루트를 연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국의 우호적 경제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식품 뿐 아니라 유통ㆍ관광 서비스 등 산업 진출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제과기업 간다=“2017년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 사업은 주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제품을 통한 수익성 확대를, 글로벌 부문에서는 신시장 발굴을 통해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입니다.”(지난 3월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당시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롯데제과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비전을 이같이 밝혀왔다. 이런 롯데제과가 현지 공장설립과 유력 회사 인수 등으로 적극적인 시장 개척 움직임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되는 것이다.

롯데제과의 해외법인 8개국(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베트남ㆍ카자흐스탄ㆍ파키스탄ㆍ벨기에ㆍ싱가포르)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28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8%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보다 38.9% 증가했다.

카자흐스탄의 상반기 판매고는 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늘었다. 롯데제과는 2013년 현지 제과 기업 라하트 사를 인수한 뒤, 매년 20∼3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의 상반기 매출은 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벨기에, 인도, 싱가포르, 러시아 등 모든 해외 법인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사무소를 설립, 아프리카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12조원에 달하는 아프리카 과자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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