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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순병사 추격하던 북한군 MDL 넘었다···유엔사 CCTV 공개
-귀순 당시 AK-47 소총 든 북한 추격조 1명 MDL 침범
-우리군 대대장, 포복 부사관 2명 뒤에 서서 엄호자세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에서 북한군 귀순 당시 추격조 북한군 중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AK-47 소총으로 무장한 해당 북한군은 귀순자를 쫓다가 뒤늦게 MDL 침범 사실을 인지한 듯 우와좌왕하다 JSA 북측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총상을 입은 귀순자를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 우리군 간부 3명 중 대대장은 포복조 뒤에 서서 엄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유엔군사령부는 용산 국방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3일 북한군 귀순 상황에 대해 “특별조사단은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MDL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이 자리에서 당시 녹화된 CCTV 영상을 공개와 동시에 시간대별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 군이 지난 13일 판문점 JSA에서 귀순 도중 총상을 입고 쓰러진 북한군 1명을 구조했다. 붉은 점이 귀순 북한군이 쓰러진 지점. [사진=이정주 기자]

이날 유엔사가 공개한 CCTV를 보면 북한군 추격조 4명은 MDL 이남으로 달려가던 귀순 북한군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낙엽이 쌓인 수풀 속으로 귀순 북한군이 남측으로 넘어가자 추격조 중 2명은 추격을 멈추고 제 자리에서 조준 사격을 가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40여발의 총격 속에 5발의 총상을 입은 귀순 북한군은 MDL 남측 건물 벽에 기대 있었다.

JSA 내 경비를 담당하는 우리 군은 15시 15분경 사건이 발생한 이후 15시 31분경 열상탐지장비(TOD)를 통해 총상을 입은 귀순 북한군을 발견, 구조에 나섰다. 한국군 대대장 1명과 부사관 2명 등 총 3명이 현장에 출동했고, 부사관 2명이 포복 자세로 접근해 해당 북한군을 끌고 나왔다. 논란이 된 대대장은 5미터 가량 후방에 서서 엄호 임무를 맡았다.

MDL을 침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전협정 위반이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유엔사는 JSA 내 유엔사 인원이 판문점에 위치한 연락채널을 통해 이날 이와 같은 위반에 대해 북한군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 조사에 대한 논의와 향후 본 사건과 같은 정전협정 위반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 회의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특별조사단은 JSA 소속 자원들이 본 사건의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이를 통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았으며 인명 손실 또한 없었다고 결론 지었다.

유엔사의 이번 CCTV 공개는 MDL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당시 상황 공개를 통해 명확한 상황 전달을 위한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엔사 측은 지난 16일 26초 가량의 CCTV 영상을 기자단에 공개하기로 했다가 무기한 연기로 번복한 바 있다.

총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북한군 병사는 의식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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