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대 최고가 낙찰’ 다빈치 그림은 누가 샀을까?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을 기록한 가운데 과연 누가 이 그림을 구매했는지에 전세계 미술품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는 ‘누가 4억5000억 달러 다빈치 작품을 샀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가능성 있는 구매자를 유추했다.

[사진=EPA연합]

전날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달러(약 4978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전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 가격이자, 기존 최고가의 두 배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40만달러(약 1982억원)에 낙찰됐다.

CNBC에 따르면 구매자의 신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크리스티의 지울라움 세루티 CEO는 “구매자의 신분을 코멘트할 수 없다. 미안하다. 전세계 여러곳에서 응찰했다”고만 CNBC에 전했다.

이 매체는 미술계 전문가와 딜러, 콜렉터들은 온갖 정보를 이용해 구매자를 유추하고 나섰다며 미국인일 수도, 또는 중국인이나 중동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몇몇 딜러는 현재 다빈치 작품이 미국에 단 한 점만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의 부호가 다빈치 그림을 사서 뉴욕이나 LA 미술관에 기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빈치가 그린 현존하는 유화작품은 10∼20점으로 추정되지만 이 가운데 미국이 보유한 작품은 워싱턴D.C. 소재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Portrait of Ginevra de‘ Benci)’ 뿐이다.

또다른 딜러들은 다빈치 그림을 최초로 아시아에 가져오려는 중국이나 중동 부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특정 인물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잭슨 폴락과 윌렘 드 쿠닝의 추상화 각 1점을 5억달러에 매입한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인 켄 그리핀이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미술계의 소식통은 그가 다빈치의 구매자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월마트의 상속녀 앨리스 월튼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약 43조220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월튼은 앤디 워홀, 노먼 락웰, 조지아 오키프 등 클래식 미국 화가의 작품을 상당수를 수집하며 미술품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고 초대형 미술관인 크리스탈 브리지 미술관을 아칸소주에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미술관 관계자들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일축했다.

2년전 모딜리아니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를 10억위안(액 1800억원)에 구입해 화제가 됐던 류이첸 중국 선라이그룹 회장도 언급됐다. 그러나 류 회장은 이날 자신의 위챗에 “구매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지금 나는 패배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는 글을 올렸다.

CNBC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물망에 올랐다. 다만 아마존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소셜미디어시대에서 비밀이 오래 유지될 것같지는 않다”고 했다.

한편 다빈치가 1500년쯤 제작한 가로 45.4cm, 세로 65.6cm 크기의 ‘살바토르 문디’는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담았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