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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수능 연기] 포항 수험생들, 여진 위험에 타지 수험장行…집단수송계획 준비
- 포항 내 시험장 못 구하면 경북行
- 이틀간 먼 거리 이동으로 피로감
- 여진으로 정신적 혼란도 극복해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사상 처음으로 규모 경북 포항지역에 5.4의 강진이 엄습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역시 포항 지역의 수험생들이다. 이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혼란과 안전을 우려해 수능이 연기됐지만 지금도 여진이 계속 되는데다 자칫 타지의 낯선 수험장까지이동해 시험을 치러야 해 제 실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수능 단 하루 남기고 발생한 연기 사태는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을 휘저어놓았다.  

경북 포항지역에 닥친 지진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 됐지만 포항지역 수험생들의 앞으로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들은 자칫 낯선 지역의 시험장에서 여진의 위험을 안고 시험을 봐야 하는 핸디캡을 안게 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제는 1주일 뒤에도 이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포항 수능시험장 14곳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포항고 등 진앙지와 가까운 북부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10곳에서 시험장이나 기타 건물 벽 등에 균열이 발생했다. 또 예비 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서도 균열을 발견했다.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은 17일까지 포항시내 고사장 안전 실태조사를벌여 23일 수능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안전이 확보된 시험장을 골라내고 포항 시내 다른 학교 중 수험장을 사용할 수 있는 학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포항 시내 학교건물 균열 피해가 85개교에 달해 필요한 대체 시험장을 다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포항 시내에서 안전한 시험장을 찾기 어렵다면 경북 지역으로 넓혀서 대체 시험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수험생이 경북 지역 시험장으로 이동해 시험을 보게 될 경우 이들 수험생은 낯선 타지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불리함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북 지역으로 이동이 확정되면 집단 수송 계획을 세워 22일 예비소집일과 23일 수능 당일 버스 등을 이용해 학생들을 실어나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학생들은 다소 먼 거리를 두번이나 왕복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 처하는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포항 관내 수험생이 6000여명에 불과해 포항 내 시험장에서 모두 소화할 가능성이 남아있고 이동해야 하더라도 포항 인근에 학교가 많아 동선이 길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계속 이어지는 여진도 문제다. 15일 오후 2시 29분 본진 이후 16일 오전 9시까지 40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포항지역에 발생하고 있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통상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여진이 수개월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역시 9월 12일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한지 정확히 1주일만에 규모 4.5의 비교적 큰 여진이 엄습했다. 1주일 연기된 수능 역시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지역 수험생들은 작은 여진이라도 느껴지면 심리적 공황상태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하루 전날 지진을 겪은 수험생은 심리적 트라우마를 분명히 겪을 수 밖에 없고 남은 1주일 동안 회복할 수 있는지는 개인 차에 달렸다”면서 “남은 여진이 수험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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