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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사법시험 마지막 합격자 입니다…”
올 59회 55명 선발 끝으로 폐지
1963년이후 2만766명 법조인 배출


1963년 처음 실시돼 그동안 우리 사회의 인재 등용문 역할을 해왔던 사법시험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법무부는 7일 제59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55명을 발표했다. 2차 시험 합격자 전원이 면접전형을 통과해 예비법조인이 됐다. 단국대를 졸업한 이혜경(37) 씨가 마지막 사법시험 수석합격자로 이름을 남겼다. 약관의 나이에 합격의 영광을 누리는 ‘소년등과’ 사례는 이번에도 이어져 서울대 재학 중인 이승우 씨가 만 20세의 나이로 합격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만 45세의 박종현 씨로 기록됐다. 개정 사법시험법과 변호사시험법에 따라 사법시험은 오는 12월 31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폐지된다.


59회 동안 치러진 사법시험을 통해 배출된 법조인은 이번 합격자를 포함해 총 2만766명이다.

남성이 1만 6358명, 여성이 4408 명을 차지했다. 1회 시험 선발 인원은 41명에 불과했다. 판사나 검사 등 공직자 임용 후 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을 전제로 한 법조인력 수급정책에 따라 극소수만 합격의 영광을 누렸던 사법시험은 1965년 5회 시험에선 가장 적은 16명 만을 선발하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다양화된 법조인력 수요에 맞춰 선발인원이 점차 늘어나 2007년에는 역대 최다인 1011명을 선발했다. 

지난 6월 21일 서울 신촌 연세대 백양관에서 치러진 사법시험 2차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한 수험생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o.com

이번 59회 사법시험 합격자 55명 중 30명이 남성, 25명이 여성으로 성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험 시행 초기에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질 만큼 여성 사법시험 합격자가 드물었다. 1970년 12회 시험에 이르러서야 첫 여성 합격자가 나왔고, 1987년 29회 시험에서 10명의 여성합격자를 배출하며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최초의 여성 수석합격자는 이영애(69) 전 춘천지법원장으로, 1971년 13회 시험에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역대 최고령 합격자는 53회 합격자 오세범(63) 씨다. 서울대 언어학과 74학번인 오 변호사는 학생운동을하다 보일러공으로 일하면서 어렵게 사법시험을 준비했고, 1997년부터 15년 간 수험생활을 한 끝에 56세의 나이에 시험에 합격했다.

좌영길 기자/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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