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NO 트럼프” VS “웰컴 트럼프”…찬반집회자 잇단 충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이틀째인 8일에도 트럼프 방한 집회가 계속됐다. 전날 광화문 광장과 시청 등에서 진행됐던 집회는 트럼프 미 대통령 국회 연설이 예정된 여의도로 옮겨 펼쳐졌다. 한쪽에서는 “트럼프 환영”을, 다른 한쪽에서는 “트럼프 물러가라”를 외치는 정반대의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는 노(NO)트럼프 공동행동이 ‘미 대통령 방한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집회에는 가톨릭 농민회, 사회진보연대 등 진보단체 1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행동 측은 “트럼프는 그동안 ‘죽는 것은 한반도 주민들’, ‘준비된 험악한 군사옵션과 시나리오’ 등 한반도를 불안으로 내모는 말들을 내뱉어왔다”며 “세계에서 가장 험한 입을 가진 트럼프가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한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트럼프 반대 집회와 트럼프 지지 집회가 동시에 열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그러면서 “트럼프가 어제 정상회담에서 직접적으로 군사옵션을 언급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트럼프는 항공모함, 핵잠수함 전진배치, 미사일 중량 해제 등 한반도 주변 긴강 고조의 수단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국회 연설에 대해서는 ‘평화를 원하는 국민에 대한 수치’라고 꼬집었다. 공동행동 측은 “무기를 휘두르며 오는 자를 따뜻하게 맞이할 수 없다”며 “동사이사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트럼프의 국회 연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역 4번 출구 앞 글래드 호텔 앞에는 미 대통령 방한 환영행사 집회가 진행됐다.

재향군인회가 주최한 환영 집회에는 약 4000명(주최측 추산)의 사람들이 참여해 “웰컴 트럼프”를 외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한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트럼프 반대 집회와 트럼프 지지 집회가 동시에 열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를 든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국가가 바로 선다. 미국 대통령은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 온 군복을 입은 서봉수(80) 씨는 “재향군인회는 전쟁에서 군인을 대신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왔다”며 “한미동맹이 약해지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게 뻔하다. 우리에게 미국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환영을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국회 앞 도로를 끼고 트럼프 찬반 집회가 각각 열리면서 참가자들 사이에선 충돌이 빚어졌다. 노 트럼프 집회가 열리던 KB국민은행 앞에선 60대 남성이 삿대질을 하며 “나라를 망하게 할 놈들”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노 트럼프 공동행동 참가자들도 이에 대해 항의하며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챙길 뿐 우리나라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다.

한편 전날에도 광화문 광장과 시청 등지에서도 1만 8000여명이 참여한 트럼프 찬반 집회가 진행됐다. 대규모의 집회가 진행되자 경찰은 서울에 최고 수위 경계태세인 갑호비상을 내렸다. 갑호비상 때는 경찰관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경력은 100% 동원된다. 지휘관ㆍ참모(지구대, 파출소장 포함)는 사무실 또는 상황과 관련된 현장에서 정착근무 태세도 유지해야 한다.

경찰은 트럼프가 떠날 때까지 갑호비상 근무를 유지하고 192개 중대 약 1만2960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