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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재준 오늘 검찰 출석…특활비 靑 상납 개입 추궁
대선개입 수사 방해도 고강도 조사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남재준(73·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을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이날 오후 피의자 신분인 남 전 원장을 상대로 40억 원대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에 유입되는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국방안보특보를 지낸 남 전 원장은 집권후 2013~2014년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검찰은 국정원이 남 전 원장 재직시절 매달 5000만 원을, 퇴임 이후부터는 1억 원 씩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안의 본질이 국가예산을 유용해 국고손실을 야기했다는 점에 있다고 보고 돈의 용처보다는 자금 전달 구조를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남 전 원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 내내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이헌수(64) 씨와 2014~2015년 재임한 이병기(70) 전 국정원장, 그 후임자인 이병호(77) 전 국정원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남 전 원장은 국정원의 2012년 대선개입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수사팀은 남 전 원장이 특수3부에서 조사를 마치는대로 2013년 만들어진 ‘국정원 현안 테스크포스(TF)’ 팀 설치와 활동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이 팀에서 활동하며 검찰 수사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증거인멸과 허위 증언 등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전 부산지검장과 이제영(43·30기) 부장검사 등은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국정원 현안TF팀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변창훈(48·23기) 전 서울고검 검사의 죽음으로 검찰 조직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전날 오후 늦게 박상기(64) 법무부장관이 빈소를 찾았지만, 유족들은 “내 남편을 살려내라”, “적폐청산은 무슨 청산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박 장관은 10여분 간 빈소에 머무르다 조문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전날에는 문무일(56·18기) 검찰총장이 조문했다가 현직 지청장에게 항의를 받는 일도 있었다. 좌영길 기자/jyg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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