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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에 ‘매파’ 득세하자...“달러 쌀 때 사두자”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원화강세
美금리 올리면 원화약세 불가피
이달들어 6일만에 달러예금 2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 등 4개 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389억9400만달러다. 지난달 말보다 16억7900만달러(약 1조8695억원) 급증했다. 달러 예금 잔액은 북핵 리스크가 고조됐던 9월에 329억3000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10월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며 단숨에 373억1500만달러로 회복됐다.

[사진=pixabay]

모바일 환전도 급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인 써니뱅크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최저로 하락한 이달 1일 원화를 달러화로 바꾼 고객 수가 전날의 2배를 넘었다. 이후에도 전월보다 많은 수준의 환전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달러 값이 충분히 싸졌고, 앞으로는 달러 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원화 강세(원ㆍ달러 환율 하락)가 나타났다. 지난달 1120∼1130원대에서 등락하던 달러 값(1달러)은 이달들어 111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7일에는 3.1원 내린 1111.9원으로 마감, 지난해 10월 10일(1108.4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이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원화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이 전날 공개한 10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 중 3명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유력한 내달 12∼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달러 강세, 즉 달러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가치는 하락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낮아지자 일단 달러를 사놓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신익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리서치팀장은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 여부나 경기 회복세를 지켜본 뒤 결정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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