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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규 전 중수부장, “해외 도피한 거 아니다” 적극 해명
-검찰 출입기자에 보도자료 보내 “노 전 대통령 수사 관련 불법 저지른 적 없다” 주장
-“미국 여행중으로 검찰 요청하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받을 것”
-“국정원으로부터 간섭이 있었던 것 사실이지만 거부의사 밝혔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시정 당국으로부터 해외도피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이 없으며, 여행을 하고 있을 뿐 도피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이 전 중수부장은 7일 검찰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서 “일하던 로펌을 그만 둔 후 미국으로 출국하여 여러 곳을 여행 중에 있다”며 “만일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하여 조사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지난 8월 다니던 법무법인에서 퇴직하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009년 대검 중수부가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할 무렵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사 가이드라인’을 받았다는 발표를 한 시점이어서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사실상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해외 도피 의심을 받고 있는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검찰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알려 왔다.

이 전 중수부장은 논두렁 시계 사건 보도와 관련, 당시 국정원의 간섭이 있었다는 점은 시인했다. 하지만 자신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수사 중인 2009년 4월 14일 퇴근 무렵 국정원 전 직원 강 모 국장 등 2명이 저를 찾아와 원세훈 전 원장의 뜻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이들의 언행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화가 났다”며 “제가 화를 내면서 ‘국정원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강 국장 등 2명은 ‘자신들이 실수한 것 같다면서 오지 않은 것으로 해 달라’고 하고 사죄한 뒤 황급히 돌아갔으며 저는 이러한 사실을 위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후 “2009년 4월 22일 KBS에서 ‘시계수수 사실’ 보도, 같은 해 5월13일 SBS에서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보도가 연이어져, 국정원의 소행임을 의심하고 나름대로 확인해 본 결과 그 근원지가 국정원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되었다”다고 설명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2015년 2월 23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검찰이 시계수수 사실을 흘려 망신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보도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국정원의 노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사실을 언급했다”며 “그런데 약속을 어기고 보도를 했다. 이것이 노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하여 알고 있는 대략의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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