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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창훈 검사 ‘유서’는 발견안돼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 의혹을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는 변창훈(48) 서울고검 검사가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직전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유족 들은 변 씨의 별도의 부검 등 절차는 거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7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변 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사무실 건물 4층 화장실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변 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해당 법무법인에서 상담을 받던 중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 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이날 오후 4시께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변 씨는 어제 오후 1시께 아내와 변호사 친구와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후 2시께 투신했다. 변 씨의 친구인 변호사는 변 씨가 2시쯤 화장실을 간다며 나간 후 5분 넘게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화장실에 갔다가 투신 현장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유서는 없다. 휴대전화 등에도 특별한 비관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에게도 특별히 남긴 말은 없었다.

다만 변 씨는 투신 전 지인들에게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변 씨는 투신 전 평소 친분이 있는 지인들에게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살기 싫다” “억울하고 원통하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변 씨의 죽음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변 씨가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 심사를 앞두고 극도의 심리 불안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유족 의견을 대표해 변 씨를 마지막으로 상담한 변호사를 상대 조사한 상태다. 유족들은 변 씨의 사망을 자살로 인지하고 별도의 부검은 거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변 씨는 2013년 국정원이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한 ‘현안 TF’의 한 사람이었다. 변 전 검사,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등은 당시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서류 등을 비치한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고, 심리전단 요원들이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에서 실체와 다른 진술을 하도록 지침을 제시하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위증교사)를 받는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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