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우디 왕자의 난’ 자극…유가 3%대 급등
WTI 3.1%·브렌트유 3.5% 상승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수도”

국제유가가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자의 난’이 벌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71달러(3.1%) 상승한 5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30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2.20달러(3.5%) 오른 64.27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일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날 유가 급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인 모하마드 빈살만(32)의 ‘반대파 숙청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지난 4일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인물에는 ‘사우디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62) 왕자도 포함됐다.

이로써 그동안 감산 합의를 지지해온 빈살만 왕세자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말 정기총회에서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이란 관측도 유가의 상승을 부채질했다.

유가가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로베르토 프리들랜더 시포트글로벌증권 에너지본부장은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상황은 유가가 50달러로 떨어지기 이전에 70달러대로 오른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톰슨 로이터의 시장분석가인 존 켐프 역시 텔레그래프에 “사우디 왕국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는 것을 바라는데, 이 경우 미국에 시장점유율을 다소 빼앗길 수 있다”고 했다.

국제금값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2.40달러(1%) 상승한 1281.60달러에 마감됐다.

유가 상승과 맞물려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유가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비해 ‘대체 수단’으로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