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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총기난사 올해 300건 넘어…작년 총기사망 ‘10만명당 12명’
-하루 한번 꼴 4명 이상 사망 총격 발생
-총기사망자 수 2년 연속 증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에서 올해에만 300건 이상의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여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비영리단체 총기사건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4명 이상이 희생된 총기 난사 사건은 307건 일어났다.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발생한 셈이다.

20명 이상 사망한 초대형 총기 난사 사건도 지난해 6월 49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격을 포함해 지난 17개월간 3건이나 발생했다.

[사진제공=AP]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미국에서 총기로 인한 사망자가 인구 10만명당 12명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10만명당 11명’보다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990년대 초에는 10만명당 최고 15명을 기록하다 90년대 후반 10명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2015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구체적인 총기 관련 사망자 수는 2011~2014년에는 한해 3만3500명 수준에 머물다 2015년에는 3만6000명, 지난해에는 3만8000명을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1~3월)의 총기 사망자는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기 관련 사망자의 경우 자살이 6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총기 살인이 36%였고, 의도하지 않은 총기 사고나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의 총기로 인한 사망도 1.3%나 됐다.

이날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이날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다시 나오고 있다.

밥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에서 총격에 영향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기도에 덧붙여 의회는 반드시 총기 폭력에 대해 조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2011년 지역구 애리조나주에서 정치행사 도중 괴한 총격에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우리 의원들이 나라의 총기 폭력 문제에 직면할 용기를 찾기를 기도한다”며 “이것(총기 폭력)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썼다.

총기 난사 당시 기퍼즈 의원은 다행히 회복했지만, 이때 연방판사를 포함해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쳐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2012년 12명이 사망한 콜로라도주 영화관 총기 난사와 같은 해 학생 20명과 교사 등 성인 6명이 사망한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총기규제론자들은 총기규제를 위한 새로운 연방법률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다만 콜로라도, 코네티컷, 캘리포니아주 등이 주 정부 차원에서 총기 관련 잡지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이력체크를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총기규제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규제 강화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이후에도 총기 구매자 이력체크를 더욱 강화하는 총기규제 강화안이 추진됐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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