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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경제 대통령 파월시대] 연준 2인자 자리 ‘매파’ 테일러 앉을까
막판까지 파월과 의장 경합
부의장 등 이사진 3곳 공석
FOMC 투표…의장도 ‘한표’


2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64) 현 연준 이사가 지명된 데 대해 시장은 부의장직 등 공석을 누가 채울지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은 점진적 금리 인상, 보유자산 축소 등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 체제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준의 나머지 인사 구성에 따라 연준의 정책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준의 정책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FOMC의 투표권은 총 12명에게 주어진다. 연준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이사진 7명과 뉴욕 연준 은행장에게 고정적으로 8표가 주어지고, 나머지 지역별 연준 은행장들이 돌아가며 4표를 행사한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위상을 가진 연준 의장도 물리적으로는 한 표를 행사하는 셈이다.

때문에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공석인 3자리의 인선이 주목된다.


현재 연준 이사진은 파월 지명자를 비롯해 옐런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랜들 퀄스 이사까지 ‘4인 체제’다.

특히 ‘옐런의 2인자’ 스탠리 피셔 전 부의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조기 퇴임한 이후 비어있는 부의장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부의장에 지명될 가능성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테일러는 파월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상원의원 오찬에서 파월과 테일러 중 선호하는 인물에 대한 거수표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파월 이사를 최종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테일러는 쉽게 버리기 어려운 카드인 셈이다. 당시 오찬에 참석한 일부 상원의원은 테일러를 차기 의장으로 점치기도 했다.

경제학 학위가 없는 파월과 달리, 테일러는 일명 ‘테일러 준칙’으로도 유명한 통화경제학자다. 무엇보다 정책 방향 측면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평가되는 파월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테일러 부의장설’이 제기되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은 시장이 부의장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며 “테일러 교수가 부의장으로 임명되면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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