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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은 CEO 아닌 만능주석 ‘COE’”
-국방·외교·경제 등 전 분야 영향력…직함 10여개
-우상화작업 노골화…시진핑 흉상까지 등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후계자 지명 없이 집권 2기에 돌입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COE(Chair Of Everythingㆍ만능 주석)’라는 새로운 별칭이 붙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NYT는 시진핑 주석은 집권 1기인 지난 5년간 국방ㆍ외교ㆍ경제ㆍ치안ㆍ테러ㆍ인터넷 등 분야를 망라하고 권력을 장악하면서, 기업 최고경영자를 일컫는 CEO보다 높은 COE가 됐다고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가운데)이 31일 리커창, 리잔수,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 등 새 최고지도부와 함께 상하이 싱예루 76호에 위치한 1차 당대회 개최지를 방문하고 있다. [상하이=신화연합뉴스]

지난 5년간 시진핑의 이름에 붙은 직함을 살펴보면 10여개가 넘는다. 우선 그는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군사위 주석을 맡아 당ㆍ정ㆍ군의 최고 권력자다.

이 외에도 국가안전위원회 주석, 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 주임, 중앙군사위연합작전지휘센터 총사령, 중앙군사위 국방ㆍ군사개혁 심화 영도조소 조장, 중앙인터넷안전ㆍ정보화영도소조 조장,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 중앙개혁전면심화영도소조 조장, 중앙대(對)대만공작영도소조 조장,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조장 등을 맡고 있다.

NYT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영도소조를 만들어 그 책임자를 맡았다”면서 “이미 이 분야를 맡고 있는 조직이 있었지만 영도소조를 따로 만들어 방대한 국가 조직에서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에서 시진핑은 ‘핵심 지도자’라는 호칭을 새로 부여 받았다. 이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이후 사라졌던 호칭이다. 장쩌민 전 주석의 경우 덩샤오핑이 후계 권력을 확고히 한다는 차원에서 장 전 주석에게 의도적으로 붙여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경우 자의적 성격이 강하다. 핵심지도자는 어느 누구도 그에게 도전할 수 없다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다. 또한 공식 임기가 끝나도 막후 실력자로 남을 수 있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다.

중국정치를 연구하는 비영리연구기관인 세계대기업컨퍼런스보드의 주드 블란쳇 연구원은 “새롭고, 권위 있어 보이는 직함은 체제 내에서 합법적인 권력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시진핑의 권력이 커질수록 그를 숭배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이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삽입되면서 우상화 작업이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지도 사상인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연구하는 기관이 중국 내 20여 개 대학에 세워졌다. 시진핑 어록 학습, 1만7000자 분량의 당장 베껴쓰기 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개인숭배를 위해 만들어졌던 마오쩌둥 흉상과 비슷한 시진핑 흉상까지 등장했다.

NYT는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집권 2기 동안 시진핑의 직함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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