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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신구 단 男, 단검 지닌 女…4500년전 아나톨리아의 패션?
[헤럴드경제] ‘목걸이ㆍ발찌 찬 남자, 단검 지닌 여자’. 20세기 후반 이래 성 역할의 변화와 함께 패션에서도 성 고정관념이 깨졌다. 4500년 전 아나톨리아에도 이미 이런 유행이 있었다.

터키 앙카라대학교 타이푼 이을드름 교수(고고학)는 최근 터키 중부 초룸주(州)레술로을루에서 발굴한 초기 청동기 시대 고분 연구 결과를 일반에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사진설명: 터키 중부서 4500년 전 매장지 발굴. [연합뉴스]

레술로을루 유적은 초기 청동기∼하티왕국 시대에 형성됐다. 지금으로부터 멀게는 약 4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기다. 하티는 히타이트제국 이전에 아나톨리아 중부에서 번성한 왕국이다.

이번에 일반에 공개된 고분 발굴에서는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부장품이 발견됐다.

고분의 주인들은 농경 부족이었고, 채광 지식도 뛰어났다.

발굴된 유골과 부장품에서는 이들이 캅카스와 메소포타미아 등 외부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그들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흔적이 뚜렷이 나타났다.

유골이 지닌 장식품과 장신구로 볼 때 레술로을루 유적의 주민들은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고 이을드름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목걸이와 뱅글(발찌) 등 다양한 장신구를 지닌 남자 유골이 많이 발견돼, 하티 남성들이 장신구를 즐겨 착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단검이나 철퇴·곤봉의 머리 등 무기 또는 그 일부를 찬 여자 유골도 여럿 발굴됐다.

여성들이 지닌 무기는 공격용이라기보다는 장식용이나 위엄을 드러내는 용도로 짐작된다.

이을드름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망 당시 5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여자 유골에서 무기가 나왔다는 점에서 이 무기가 실전용이나 살상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4500년 전 중부 아나톨리아 일대의 여성 사이에서 무기류가 패션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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