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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화살표가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가리킨다
성장률 목표치 3% 달성 확실시
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치…시장은 기정사실화
경기ㆍ가계부채 여파 ‘주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26일 한국경제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3%를 이미 3분기까지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국고채 금리는 1~20 년물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든 지표와 조건이 기준금리 상향을 압박하고 있다. 내달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은 3분기 1.4%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으로 1분기 1.1%, 2분기 0.6%를 더하면 3분기말까지 누적 3.1%로 이미 정부의 목표치(3.0%)를 넘어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확인되는 시점”을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꼽았다. 성장률은 잠재성장률(2.8~2.9%) 수준 회복을 구체적 조건으로 제시했다. 소비자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는 지난 9월 102.81(2010=100)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기록했고, 2014년 12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은 이미 금리인상 신호를 강력하게 보냈다.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로 상향 조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로 제시하면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당시 ‘완화정도 조정 여건이 성숙해가고 있다’고 했다.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이 사실상 모두 충족된 셈이다.

대내외적 금융 환경도 이미 한은의 내달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장금리 지표인 국고채 금리가 25일 일제히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7bp(1bp=0.01%p) 오른 2.094%로 장을 마쳤고, 1년물은 1.9bp,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4.9bp, 4.4bp씩 상승했다. 모두 연중 최고치로 특히 3년물은 한은 금통위가 열린 19일 후 2%대에서 상승 흐름이다. 이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반영됐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미국에선 매파적 인물로 분류되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가능성이 커진 것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

기준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내달 기준금리는 1.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국감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조정이 규정은 아니지만, 관행으로 자리잡았다”며 “금리 변동이 너무 급격해서 시장에 충격을 주면 안되고 그러면서도 정책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경험적으로 0.25%포인트가 가장 낫다”고 말했다.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일제히 따라 오르게 된다. 10ㆍ24 가계부채대책과 더불어 대출 시장은 더 얼어붙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및 이자 부담은 더 커진다. 부동산ㆍ건설 경기 등을 비롯한 부문에서 성장률의 조정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경제성장률을 0.05%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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