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프랜차이즈 자정혁신안 D-1 ②] ‘혁신적 상생’…시동은 일단 걸었다
-불공정행위 만연, 자발적 생태계 정화
-매장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 지원
-가장 중요한 것, 가맹점주와의 ‘소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갑질과 오너리스크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산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정에 시동을 걸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에 직면하자, 38년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개혁에 나선 셈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본부는 상생경영을 내세우고 가맹점주의 권익을 확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외형 불리기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곪았던 문제가 터졌다”며 “업계도 뼈아픈 반성의 시간을 갖고 가맹사업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가맹점주가 현장에서 겪는 실질적 문제해결을 위한 시스템이 늘고 있다.

교촌치킨이 찾아가는 가맹점 지원 시스템 ‘아띠’ 제도를 확대, 가맹점 위생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찾아가는 가맹점 교육시스템 ‘아띠’ 제도를 확대, ‘아띠팀’을 별도로 신설했다.

제품 품질 및 위생, 서비스 등 QSC 향상 교육에서 커리큘럼을 더 확대해 인력 및 매출 관리 등 가맹점 운영에 대한 모든 애로 사항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배달을 통한 주문이 많은 가맹점의 현실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배달박스와 오토바이에 대한 위생 관리 지원를 지원해 가맹점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이 전국 가맹점을 순회하며 위생 관리를 돕는 ‘클린바이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소규모로 매장을 운영하며 튀김기, 간판 등 대대적 청소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의 고충을 듣고 본사 직원들에게 직접 현장에 나가 청소를 대행한다. 네네치킨의 총 가맹점 수는 1200개이며 올해 말까지 전국 가맹점을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과 네네치킨 본부인 혜인식품이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맺었다. 가맹점들이 IBK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를 전액 가맹본부인 혜인식품이 지급한다.

최근에는 대출이자를 대신 부담해 주는 등 가맹점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네네치킨 본부는 최근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네네치킨 가맹점들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네네치킨 가맹점들이 IBK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를 전액 가맹본부인 혜인식품이 지급한다.

탐앤탐스 김도균 대표는 모든 바리스타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본사·직영 매장 인력의 정규직 원칙을 고수하며 5년째 비정규직 제로, 정규직 100% 고용을 달성했다.

필수품목 강매, 로열티 부분에서도 자정작업을 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핵심 원재료라 할 수 있는 원두 가격의 단가를 조정해 가맹점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10월부터는 본사와 가맹점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투게더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에 세무 수수료 및 방역과 보안 서비스의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치킨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은 최근 국군의날을 기념해 국군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50% 할인 이벤트의 할인 비용을 전액 본사에서 부담했다. 가맹점주들은 별도의 비용없이 홍보효과를 누린 것이다. 본사 관계자는 “치킨가격의 인상 요인에도 할인이벤트를 펼침으로써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면서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가맹점 단위매장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로 이를 위해서는 소통의 자리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프랜차이즈는 현재 약 100조원의 매출과 140만 명의 직간접적 고용을 창출, 한국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면서 “업계는 경영투명성을 확보해 가맹점주-소비자와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