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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마켓의 속살 ②] 검증 안된 탈모약ㆍ여드름치료제, SNS에서 제 맘대로 판매
-올해 2조원 시장 규모…페북ㆍ유튜브 광고 제대로된 필터링 없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이거 정말 믿을 수 있는 약인가요?”

피부과 의사 안모(66) 씨는 최근 밀려드는 환자들의 치료제 질문에 당황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SNS에서 보고 온 검증되지 않은 여드름치료제와 탈모약을 써도 되냐고 거듭 물어오고 있다.

안 씨의 입장은 항상 같다. “그 제품은 치료제가 아닙니다. 치료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실제론 효과가 있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해당 제품들이 치료 효과를 확신하는 광고를 SNS를 통해 거듭 올리지만 사실 그 효과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안 씨는 “아플때는 병원에 방문해야지, SNS를 통해 치료효과 없는 약을 샀다가 되레 증세가 심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SNS를 통한 광고와 마케팅이 유통ㆍ식품업계 전반에 급속 확산되고 있지만, 여기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제대로된 검사나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소비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여드름과 탈모치료제, 그리고 외국에서 만들어진 조악한 공산품들이다. 이들 상품은 무방비 상태로 온라인 공간에서 광고되며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현재 탈모와 여드름치료제, 외국산 공산품들이 판을 치고 있다.

SNS를 통한 광고와 마케팅이 유통ㆍ식품업계 전반에 급속 확산되고 있지만, 여기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제대로된 검사나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자료사진. [제공=게티이미지]

22일 온라인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사한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의 규모는 3조974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조7185억원에서 6.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성장률은 6.1%, 온라인 광고 시장은 해마다 2000억원씩 큰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중 유튜브 동영상과 SNS를 활용하는 디스플레이 광고(Display AdvertisementㆍDA) 시장의 규모는 올해 2조2482억원 규모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DA 광고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것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SNS와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기 떄문이다.

최지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이 지난 2016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3~19세 이용자의 14.1%는 온라인쇼핑을 진행할 때 SNSㆍ블로그를 참고했다. 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SNS마켓이나 인터넷 공동구매 등 새로운 형태의 개인 간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SNS나 블로그 등이 젊은층 사이에서 구매정보 획득의 주요 채널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는 광고들도 온라인 공간에서는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광고는 한국인터넷광고 자율정책기구를 통해 심의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네이버ㆍ카카오 등 제휴 협약을 맺은 주요 포털사이트들에 대한 심의만이 진행될 뿐, 제휴사가 아닌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 SNS채널에 대한 심의는 전무하다.

소비자 건강과 직결돼 있는 의약품ㆍ건강기능식품 등은 유관협회의 사전심의를 받고, 성분에 대한 정확한 고시를 한 뒤 광고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비자들은 이같은 광고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면서, 관계당국의 개선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한 마케팅은 점차 시장이 커질텐데 생태계 유지를 위한 규제가 아직 부족하다”면서 “정부당국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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